캐나다는 왜 ‘도쿄올림픽 보이콧’ 총대를 멨나?
캐나다는 왜 ‘도쿄올림픽 보이콧’ 총대를 멨나?
  • 기영노 편집위원
  • 승인 2020.03.24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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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파운드(사진=뉴시스)
딕 파운드(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편집위원]지난 23일 캐나다가 2020 도쿄올림픽을 보이콧을 선언 하면서 (올림픽 강행, 취소, 연기)에 대한 국면이 바뀌었다.

그 전까지는 미국이나 영국 또는 노르웨이,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나 각종 경기연맹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올림픽 연기를 요구하는 정도 였었지만, 보이콧은 IOC(일본)에 대한 정면도전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캐나다가 총대를 메었을까?

첫 번째 이유는 딕 파운드 IOC위원 때문이다.

캐나다는 딕 파운드 위원 외에도 아이스하키에서 금메달을 4개나 딴 헤일리 위켄하이저 IOC위원이 있지만, 그 둘의 관계는 마치 할아버지와 손자처럼 위상 자체가 다르다.

위켄하이저 위원은 이제 겨우 6(2014)차 위원이다. 그러나 78살인 딕 파운드는 42년 전인 1978년에 IOC 위원에 선임되어서 IOC 내에서도 연차가 가장 많은 그야말로 산전수전(山戰水戰)을 다 겪었다.

딕 파운드 위원은 캐나다 수영 대표로 1960년 로마올림픽 자유형 1m16m 계주에 출전했었다. 경제학과 법학을 전공한 현직 변호사이기도 하다.

1968년 캐나다올림픽위원회에 발을 들여놓은 후, 9년만인 1977, 캐나다올림픽위원회의 위원장이 됐고, 다음해인 1978IOC 위원에 선출됐다.

딕 파운드는 직선적인 성격으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스캔들 당시 조사를 주도, 10명의 IOC 위원을 축출하는 데 앞장섰다. 당시 축출된 위원 가운데는 고 김운용 위원도 있었다.

바흐 IOC위원장(사진=뉴시스)
바흐 IOC위원장(사진=뉴시스)

 

딕 파운드 현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사이, 좋지 않아

 

고 김운용 위원과 딕 파운드 위원은 천적관계였었다. 나이는 김 위원이 11살이나 많지만 두 사람은 2002, 8IOC 위원장을 놓고 격돌했었다.

2002, 8IOC 위원장 선거에 처음에는 5명이 출마 했다가, 3명이 겨룬 2차 결선투표에서 김 부위원장이 딕 파운드에 1표 앞선 23표로 2위를 차지했었고,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이 자신의 표를 잠식했다고 비난했었다.

결국 8IOC위원장은 벨기에의 자크 로게가 당선 되었다.

딕 파운드 위원은 지난 227일 도쿄올림픽이 취소되거나 1년 연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세계 스포츠 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IOC는 가만히 앉아 있다가 뒤통수를 강하게 얻어맞은 것처럼 큰 충격을 받았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곧바로 “(딕 파운드)위원의 억측에 기름 붓지 않겠다고 무시하는 발언을 했고, 일본의 대변인 격인 소카 요시히테 관방장관은 파운드의 개인 견해다. IOC의 공식 의견이 아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파운드는 바흐와의 관계가 그렇지 않아도 껄끄러웠는데, IOC 위원 14년 선배인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 발언을 했었던 파운드는 곧바로 회심의 카드를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이번에 나온 도쿄올림픽 보이콧 이었다.

 

호주로부터 함께 하겠다는 사인 받아

 

딕 파운드는 호주 스포츠의 막강 실력자 존 코티스 IOC 위원에게(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사인을 보냈고, 코티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자 곧바로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IOC는 지난해 626일 스위스 로잔의 스위스테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4차 총회에서 코티스 의원의 임기를 4년 늘려주었다. 코티스 위원은 원래 2020IOC 위원 임기를 마치게 되었는데, 지난해 총회에서 4년 연장(2024년 말까지)되었다.

코티스 위원은 원래 토마스 바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20219월 이후 IOC위원장 3연임을 노리는 토마스 바흐가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피해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20207월 도쿄올림픽 강행하는 무리수를 두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존 코티스는 뉴질랜드에까지 영향력을 끼쳐서 캐나다 호주에 이어 뉴질랜드까지 도쿄올림픽 보이콧에 합류 했다.

 

미국은 사실상 올림픽 1년 연기 선언

 

딕 파운드가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한 결정적인 이유는 최근 미국 스포츠계의 잇따른 조치를 보고 결단을 내린 것이다.

미국은 육상경기연맹(USATF)과 미국 수영경기연맹(USA Swimming)이 미국올림픽, 패럴림픽 위원회(USOPC)에 서한을 보내 2020 도쿄올림픽 연기를 적극 주장해달라고 요청을 한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미국은 1회 아테네 올림픽(종합 1)부터 출전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 한 것을 제외하고는 올림픽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고, 몇몇 대회를 제외 하고는 종합 1위를 내주지 않고 있는 스포츠 초강국이다.

미국은 육상과 수영에서 올림픽 메달의 60퍼센트 이상을 거둬들이고 있다.

그래서 딕 파운드는 미국의 육상과 수영연맹이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요구 했다면, 사실 미국이 요구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한 것으로 해석을 한 것이다.

이제 미국올림픽 위원회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도쿄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으면, 캐나다 호주 등의 보이콧을 무기로 IOC(일본 도쿄)에 올림픽 1년 연기를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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