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사진=뉴시스)
바흐 IOC 위원장(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편집위원]2020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계기로 IOC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한을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는 의견이 당사국인 일본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천재지변인 코로나 19’20207월에 열려야 할 도쿄올림픽이 20217월로 일년 미뤄지면서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은 엄청난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보고 있지만, 올림픽 주최자인 IOC는 거의 손해를 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 즉 IOC(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는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축구연맹 FIFA와 함께 세계 스포츠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국제스포츠기구다.

지금으로부터 124년 전인 1894년 프랑스의 피에르 드 쿠베르탱과 그리스의 디미트리오스 비켈라스에 의해 설립되었다. 모두 206개 국가가 가입되어 있다.

IOC4년 마다 하계올림픽(패럴림픽 포함)과 동계올림픽 그리고 청소년올림픽을 개최하고 있다.

IOC115명의 활동위원을 둘 수 있지만 현재 108명이고, 명예위원 32, 별도 명예위원 2명이 있다.

현재 IOC 위원장은 독일 출신의 토마스 바흐이고, 자크 로케가 명예위원장으로 되어있다.

 

불평등한 IOC 헌장이 문제

 

IOC의 표어는 Citius, Altius, Fortius 즉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힘차게 이지만, IOC의 모든 행위는 'IOC 헌장'에 따른다.

그런데 IOC의 헌장이 IOC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되어 있는 것이 문제다.

IOC 헌장 제1장 제72항을 보면, “올림픽 대회는 IOC의 독점적 자산이며, IOC는 모든 권리를 갖는 다라고 되어 있다.

이 헌장에 의하면, IOC가 올림픽에 관한 모든 권한을 누리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올림픽을 여는 나라는 그저 장소만 내어주는 개최국으로 전락하게 마련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도 이번에 가라데 등 몇몇 개최국이 유리한 종목을 (정식종목으로) 채택했을 뿐이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할 때도 자신들이 종주국인 유도와 메달에 자신 있는 배구 등을 집어넣어 다량(16)의 금메달을 따내 종합 3위를 차지했었다.

또한 제5장 제36조 제2항에는, “IOC는 올림픽 대회의 운영, 재정, 개최에 관해 재정적 책임을지지 않는다고 되어있다.

IOC의 이 같은 독소적인 조항(모든 권한을 갖고 있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다) 때문에 이번 코로나 19’라는 천재지변으로 올림픽이 연기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IOC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쿄도 포함)가 모든 피해를 껴안게 되었다.

일본(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도쿄도)7조 이상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차기 올림픽 개최국은 중국,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그런데 도쿄 하계 올림픽 이후 차기 동,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들의 면면이 만만치가 않다.

우선 2021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 직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가 중국이고, 이어서 2024 파리올림픽은 올림픽의 나라프랑스에서 열린다. 그리고 2026년 동계올림픽이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즉 이탈리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28년 하계올림픽은 LA 즉 미국에서 열리고 2030년 동계올림픽은 일본의 삿포로에서 1972년 이후 58년 만에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 또한 2032년 하계 올림픽은 한국(북한)이 공동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이 나라들은 이번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코로나 19라는 뜻하지 않은 장애물을 만나 엄청나게 피해를 당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스포츠 초강대국으로 올라서고 있고, 프랑스는 쿠베르탱의 나라 즉 올림픽 원조국이다 그리고 이탈리아도 IOC안에서 입김이 센 나라다.

과연 미국 중국 프랑스 등이 앞으로 IOC와 올림픽과 관련된 계약을 할 때 지금의 불평등 조약에 사인을 할까?

이번 기회에 IOC(개최국이 일방적으로 불리한 것 말고)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IOC, 전체 수익금 가운데 10퍼센트로 운영

 

IOC 수익은 방송 중계권 판매 료가 73%로 가장 많고, 삼성, 도요타, 오메가 등 13개사(TOP 후원금)의 후원금 18%로 그다음을 차지한다. 그리고 나머지 9퍼센트 가량이 상품권 판매 등이다.

IOC는 그 수익금의 90%를 종목별 국제연맹 활동 지원, 전 세계 선수와 코치 지원, 국가올림픽위원회 후원 등에 사용하고 나머지 10%IOC 운영비용으로 쓴다.

IOC2018 평창 동계올림픽 직후,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88천만 달러를 주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직위원회에게는 153000만 달러를 주었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에게는 올림픽이 끝난 후 13억 달러만 책정해 놓았다. 그리고 IOC 수익금으로 8000억원 을 남겨 놓도록 되어있다.

일본은 IOC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보다 23000만 달러나 적은 지원금을 대폭 늘려주거나, 아니면 연기 비용을 분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일본의 요구에 대한 IOC의 대응에 따라 미국 프랑스 등 차기 올림픽 개최국들의 대처 방안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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