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익 40% 감소…삼성전자 제외 시 29% 감소.(사진=뉴시스)
코스피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익 40% 감소…삼성전자 제외 시 29% 감소.(사진=뉴시스)

[뉴시안=박재형 기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이 지난해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 수는 2016년 94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최다를 기록했으며, 3년 연속으로 한계기업인 곳은 2017년 28개에서 지난해 57개로 2배 늘어났다.

한계기업 증가는 매출은 정체 상태인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15∼2019년 매출액 데이터가 모두 있는 상장기업 685곳 가운데 지난해 20.9%(143곳)가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은 한계기업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보다 작으면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작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상장기업 5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냈다는 분석이다. 

한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 매출은 1152조8000억 원으로 전년(1190조3000억 원)보다 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조5000억 원으로 전년(111조3000억 원)보다 50.1%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8년 9.4%에서 지난해 4.8%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상장기업 685곳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131조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7.3% 줄었다. 

상장사 절반이 넘는 51.8%(355곳)의 현금성 자산이 줄면서 전체 상장기업 현금성 자산이 2년 연속 감소했고, 감소 폭도 전년(-3.2%)보다 커졌다.

기업의 자산 대비 현금보유 비중인 현금자산 비율도 2016년 9.3%에서 계속 감소해 지난해 7.6%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감소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기업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102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5.5%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수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줄어든 313개 기업 중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133개로 전체 상장사의 19.4%를 차지했다.

현금흐름 부족으로 기업들이 투자금을 외부조달에 의존하면서 갚아야 할 순차입금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236조9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8.4% 증가했다.

한경연은 차입금은 증가하는 데 반해 현금 유입은 줄어들어 기업들의 재무 부담이 가중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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