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선수(사진=뉴시스)
오승환 선수(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지난 2월 국내 프로야구 최고 이론가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고 있는 이순철 SBS 야구해설위원이 모 프로에 출연해 삼성 라이온즈 팀을 우승후보 가운데 한 팀으로 꼽아서 잠시 화제가 되었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부분의 야구전문가들이 5강 플레이오프 진출 팀에도 넣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순철 위원이 우승후보 가운데 한 팀으로 꼽은 것이다.

당시 이순철 위원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외국 선수들의 비중이 3할이 넘는데, 외국선수들의 변수를 빼고 보면, 삼성 라이온즈를 우승 후보에 넣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었다.

이 위원이 삼성 라이온즈를 우승후보 까지 예상을 하는 것은 오승환 그리고 심창민 이라는 변수가 있어서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기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김응룡 감독이 팀 창단 이후 한국시리즈 첫 우승(1985년 통합 우승 제외)을 차지했을 때인 2002, 선동열 감독이 2연패(2005, 2006)를 했을 때, 그리고 류중일 감독이 통합 4연패(2011~2014)의 대 위업을 달성 했을 때 한결같이 지키는 야구를 했었다.

지키는 야구는 선발 못지않게 불팬 특히 마무리가 강해야 할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부진 했을 때도 불펜은 좋아

 

삼성 라이온즈는 홈구장을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로 홈구장을 옮긴 이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었는데, 2018년에는 6, 지난해는 8위에 그쳤었다.

8위에 머물렀었던 지난 2019년 불펜 평균자책점은 4.36(6)로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 4.83(8)보다 좋았었다. 6위에 그쳤었던 지난 2018년에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10개 팀 가운데 2(4.66)였었다. 그러나 2020년에는 불펜이 더욱 좋아질 것 같다.

메이저리그 출신 오승환이 돌아왔고, 특급 불펜요원 심창민이 군에서 제대해서 복귀하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6월 중순(만약 프로야구가 5월초에 개막되면), 심창민은 한창 순위 다툼이 치열해질 8월말에 복귀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으로 시즌 절반(72게임, 이미 42게임 치러 30게임만 남아)의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었다.

오승환의 복귀는 삼성 라이온 팀으로서는 천군만마라고 할 수 있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모두 끝내고 일본 프로야구 까지 거쳐서 한화 이글스 팀에 왔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박찬호가 한화 팀에 왔을 때는 특유의 강속구가 사라지고 130km 대 후반의 평범한 구위로 겨우 노련미로 버텨야 했었다(510패 방어율 5.06).

그러나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생활을 끝내게 한 팔꿈치 통증을 수술을 통해 완전히 (뼛조각)제거했고, 최근 두 차례 청백전을 통해 특유의 돌 직구가 살아 있음을 증명 하고 있다.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5번 우승 함께 해

 

오승환은 2005년에 프로에 데뷔, 데뷔 첫해에 삼성 라이온즈 우승에 기여 했다.

당시 오승환은 10116세이브(방어율 1.18)을 기록했는데, 101패 승률 9할로, 승률 1위를 기록했다.

2006년에도 4347세이브 방어율 1.59로 세이브 왕을 차지하면서 팀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차지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오승환은 201147세이브(0.63)으로 두 번째 세이브 왕을 차지하면서 삼성 라이온즈를 통합 우승까지 끌어 올려, 통합 4연패를 차지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했다.

2012년에는 37세이브(1.94)로 세이브 왕을 차지했고, 삼성은 통합 2연패를 했다.

삼성 라이온즈 팀에서 마지막 해인 20134128세이브(1.74)로 팀의 통합 3연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이듬해인 2014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팀으로 갔다.

오승환은 한국 프로야구 9년 동안 444게임에 출전, 5103분의1이닝을 던지며 2813277세이브 방어율 1.69의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277세이브는 아직도 난공불락의 기록이고, 개인 통산 방어율 1점대도 선동열(1.20) 다음으로 낮은 방어율이었다.

 

오승환 청백전, 두 차례 등판 구위 과시

 

오승환은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 백팀 선발 김대우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지찬과 이성규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고, 거포 김동엽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투구 수는 16개 였었고. 직구 최고 146km까지 나왔지만, 전성기 때 돌 직구에 버금가는 묵직함을 보여 주었다.

오승환은 지난 11일 국내 복귀 이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청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선발 최채흥에 이어 5회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이현동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그러나 수비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으나 이현동이 도루 실패로 원 아웃을 잡았다.

그 후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이어서 박계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은 것이다. 지난해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오승환은 최고 구속 147km를 보여주었다.

 

특급 불펜 심창민도 8월말 복귀 예정

 

오승환과 함께 특급 불펜으로 활약했었던 심창민 투수는 8월말 상무에서 제대해 복귀한다.

심창민은 입대 전 387경기에 등판해 252251세이브 61홀드(평균 자책점 3.80)를 거두면서 삼성 라이온즈 필승조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었다.

입대 직전 소방수 중책을 맡을 만큼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심창민이 복귀한다면 삼성 필승 조는 리그 최강이 된다.

심창민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0차례 마운드에 올라 21세이브를 거두며 그 부문 1위를 차지했었다(방어율2.33)

삼성은 시즌 초에 장필준, 이승현, 임현준을 필승 조 우규민을 마무리, 6월중에 오승환이 복귀하면, 장필준 이승현 임현준을 필승 조 우규민을 셋업 맨 그리고 오승환을 마무리로 기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심창민이 복귀하는 8월 말 부터는 장필준, 이승현, 임현준을 필승 조 우규민과 심창민을 셋업 맨 그리고 오승환을 마무리로 기용하거나, 우규민, 심창민, 오승환 3명의 투수를 그날 컨디션을 봐서 셋업 맨과 마무리로 교대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니까 삼성은 올 시즌 경기를 치를수록 불펜이 강해지기 때문에 초반만 잘 버텨주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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