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K리그1 2020 공식 개막전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경기를 하루 앞둔 7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 관계자들이 응원석에 팬들이 보낸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나원큐 K리그1 2020 공식 개막전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경기를 하루 앞둔 7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 관계자들이 응원석에 팬들이 보낸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지난 시즌 프로축구는 흥행에 성공했다. 프로야구가 800만 관중 시대에서 다시 700만관중 시대로 줄어든 것과 대조를 이뤘다.

K리그 1·2부 리그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모두 237만6924명의 관중이 축구장을 찾았다. 2018 시즌 157만628명에서 무려 51.3%나 늘어난 것이다.

1부 리그 12팀, 2부 리그 10팀 등 22개 팀 가운데 21개 팀의 홈 관중이 늘어났다.

새 축구전용구장을 만들고 새로운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킨 대구 FC의 관중은 무려 305.1% 증가했고, K2 리그는 평균관중 2000명을 넘은 팀이 2018년 2개 팀에서 9개 팀으로 늘어났다. 거의 모든 팀들의 홈 평균 관중이 2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프로축구계는 축구 국제대회 성적이 좋았던 데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퉜다. 대구 FC는 시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었고, 2부 리그 광주 FC의 선전 등이 팬들을 축구장으로 끌어들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2년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것도 축구장을 찾게 만든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축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전 대회 우승팀 독일을 2대0으로 잡았고,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9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올 시즌 프로축구는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흥행의 보증수표로 예상된 기성용 선수의 K리그 복귀가 무산됐고, ‘코로나 19’가 창궐하기 전에 벌어졌었던 전북 현대, 울산 현대, 수원 삼성 등 프로축구 상위권 팀들의 아시아축구 챔피언스리그 성적도 부진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K리그 간판 전북 현대 등이 일본의 프로축구 팀들에 3전 1무2패로 밀렸다.

아울러 올해 프로축구가 크게 달라지는 점도 변수다. 먼저 상주 상무 팀을 포함해서 선수 명단에 22세 이하 선수 2명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하는데, 한명은 선발로 출전을 시켜야 한다. 나머지 한명은 후보 선수 명단에 넣어야 한다.

외국 선수 규정도 수정됐다. 동남아 쿼터가 팀당 한 장 신으로 신설돼 팀당 외국선수가 최대 5명이 된다. 이에 따라 한 팀당 외국 선수 3명, 일본 중국 등 아시아쿼터 1장,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쿼터 한 장씩을 가져가게 된다.

만약 외국선수 TO를 모두 활용하면 ‘베스트 11’에 40퍼센트가 넘는 5명이 외국 선수로 이뤄지게 된다.

프로축구는 이미 잘 알려진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 서울, 포항 스틸러스, 대구 FC 그리고 강원 FC 전력은 상위클래스로 분류된다.

 

한편 K2리그에서 올라온 광주 FC와 부산 아이파크 등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6팀 가운데 과연 상위 클래스를 위협할 만한 팀들이 있는지 ‘핵심 포인트’만 짚어서 알아본다.

 

김남일 성남FC 감독이 26일 오후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성남 FC

먼저 성남 FC는 초보감독인 김남일 감독의 비중이 다른 팀 감독들보다 크다. 워낙 카리스마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성남은 김남일 감독의 지도력에 지난 시즌 상무 팀에서 김태환 감독의 두뇌 역할을 했었던 정경호 수석 코치의 디테일한 전술, 전략이 잘 조화를 이룬 다면 6강이 겨루는 상위클래스 진출도 가능한 전력이다.

또한 J리그에서 2년 만에 돌아온 양동현 선수의 득점력이 큰 보탬이 될 것 같다.

프로축구는 올 시즌 팀당 38게임에서 11게임씩이 줄어들어서 27게임씩 치르는 것이 커다란 변수다.

팀당 경기 수가 줄어들면서 한 경기 한 경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결국 후반기 체력에서 승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여, 코로나 19로 공백이 생긴 기간을 얼마나 알차게 보냈는지가 리그 후반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강원 FC

지난 시즌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56골을 터트려 득점 부문 3위를 했지만, 58실점을 해 실점도 꼴찌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그래서 김병수 감독은 2020 시즌을 앞두고 수비 보강에 많은 신경을 썼다.

골키퍼 이범영을 데려왔고, 센터 백 임채민을 영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그리고 센터 백 채광훈과 신세계도 활용가치가 높을 것 같다. 김승대 고무열 등이 정조국, 김호준, 발렌티노스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원 삼성

수원 삼성은 지난해 득점왕 타가트를 지켰고, 김민우 선수와도 4년 계약을 했다. 김건희 선수도 군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공격력에는 지난해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다만 우리나이로 38살인 염기훈 선수가 3-4-1-2 포메이션에서 투톱을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한다. 기량이 원숙의 경지에 오른 염기훈 선수가 출전하면 창의적인 패스가 이뤄지고, 전력이 안정되지만 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다.

이임생 감독도 염기훈 선수가 선발로 출전하는 것은 ‘플랜 A’로 활용하고 있는데, 플랜 B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수비수 민상기, 양상민을 잡은 것은 좋았지만 유소년 출신 구자룡 선수를 전북 현대에 빼앗긴 것이 아쉽다. 그 대신 캐나다 대표 수비수 도닐 헨리를 영입했고, 숭실대 출신의 센터 백 이풍연, 화성 FC의 이용혁 등 새로운 수비를 보강했지만 기존이 선수와의 호흡이 문제가 될 것 같다.

 

부산 아이파크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시즌 K2리그, 2위에 그쳐서, 플레이오프, 1부 리그 11위 팀 경남 FC와 승강 전을 거쳐서 1부 리그에 5년 만에 승격했다.

부산은 지난해 37경기에서 73골, 한 경기당 2골의 무서운 공격력을 보였지만, 실점도 많아서 47점이나 했다.

조덕제 감독이 1부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비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판단, 프리미어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 출신의 윤석영 선수, 중앙 수비수 김동우, K리그 305게임을 출전했었던 김호준 골키퍼를 영입했다.

또한 2010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 출신의 강민수 선수를 막판에 데려와서 ‘화룡점정’을 이뤘다.

부산 아이파크는 상위 6팀이 겨루는 A클래스와 하위 6팀이 겨루는 B클래스 사이에 놓여 있는 전력이라고 할 수 있다.

펠리페, 광주FC (사진=프로축구연맹)
펠리페, 광주FC (사진=프로축구연맹)

광주 FC

지난해 2부 리그를 평정하고 1부 리그로 올라온 광주 FC는 펠리페 선수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펠리페 선수가 지난해 19골로 2부 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무려 12차례나 경기 MVP로 선정되었었다. 펠리페 선수는 1m93cm의 큰 키에 공중 볼과 땅볼 모두 강해 광주 FC가 2부 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

펠리페가 1부 리그에서도 과거 경남 FC의 말 컹 선수처럼 잘 해 준다면 광주 FC는 2부 리그 강등은커녕 상위 6팀이 겨루는 A클래스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는 수비수 이재성 선수의 역할이 크다.

이재성 선수는 인천 유나이티드 팀 수비진에서 한국 국가대표 김민재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재성 선수가 리드하는 인천 수비진은 믿을 만한데, 만약 이재성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 위험 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재성 선수가 꾸준히 활약해 준다면 올 시즌은 일찌감치 1부 리그 잔류가 확정될 것 같다. 공격에서 무고사 선수의 활약이 지난 시즌처럼 만 해주면 더욱 바랄 것이 없다.

임완섭 감독이 다른 감독들 보다 한 달 정도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초반에는 팀 성격을 잘 알지 못할 것 같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임 감독 특유의 실리축구 즉 이기는 축구를 하게 될 것 같다.

 

5월8일 프로축구 개막전

(개막전)5월8일 금요일 저녁 7시 전주월드컵 경기장 전북 현대 대 수원 삼성

 

주말 프로축구 경기

5월9일 토요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월드컵 경기장 울산 현대 상주 상무

5월9일 토요일 오후 4시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 인천 유나이티드 대 대구 FC

5월9일 저녁 7시 광주월드컵 경기장 광주 FC 대 성남 FC

 

5월10일 일요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대 부산 아이파크

5월10일 일요일 오후 4시30분 춘천송암구장 강원 FC 대 서울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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