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 모습. (사진=신한은행 제공)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 모습. (사진=신한은행 제공)

[뉴시안=조현선 기자]국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석 달 연속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저금리 정책 등이 확대된 탓이다. 기업 대출금리는 하락을 지속하는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정책성 대출 축소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대출 평균금리는 연 2.80%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0.11%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한은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6년 1월 이후 최저다.

이는 한은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하면서 시장금리가 추락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가 연동되는 CD 91물, 은행채 6개월물은 1.10%로 전달보다 0.13%P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 지표가 되는 코픽스 금리는 지난달 1.20%로 전달보다 0.06%P 내렸다.

또 기업대출의 하락세가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금리의 하락을 이끌었다는 평이 나온다. 기업대출 금리는 2.77%로, 지난달보다 0.17%P 내렸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2.65%,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2.86%로 전월보다 0.27%P 떨어지면서 사상 첫 2%대를 나타냈다. 

한편 같은기간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금리는 상승했다. 기준금리는 떨어졌지만 가계대출 금리의 지표가 되는 장기 시장금리가 올라간 영향 탓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2.89%로 전달보다 0.01%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전달보다 0.10%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대출금리가 2월부터 3개월 연속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지난달에는 대체로 금리가 낮은 정책성 모기지론 상품들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금금리도 사상 최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는 1.22%로 하락했고, 시장형 금융상품금리는 1.15%로 떨어졋다. 정기예금금리는 1.22%, 정기적금금리는 1.42%를 기록했다.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1.20%로 전월보다 0.07%P 내렸다. 순수저축성예금,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각각 전달보다 0.05%P, 0.15%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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