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뉴시안=조현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8일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0%로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출·내수 충격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75%에서 0.50%로 인하했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며 사상 처음 '제로금리' 시대를 연 지 불과 2개월 만의 추가 인하가 단행됐다.

앞서 한은의 환매부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 등 유동성 공급을 통해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되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지표가 악화되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는 부가피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지난달 수출은 369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3%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로 2012년 1월 이후 99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5월 수출도 20일까지 전년동월대비 20.3% 급감해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내수도 위축됐다. 통계청은 1분기 가구당 소비지출이 전년동기대비 6.0% 감소했으며, 2003년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은이 경기 충격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나서며 코로나19 사태 수습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만큼 통화당국이 이에 공조해야 한다는 부담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추경 재원 조달을 위한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장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국내경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물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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