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A350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 A350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뉴시안=박재형 기자]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10일 인수를 원점에서 재협상하자는 HDC현대산업개발에 구체적인 조건부터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HDC현산이 전날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재협상하자는 입장 자료를 낸 데 따른 답이다.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단 입장 자료를 내고 “효율성 제고 등의 차원에서 이해관계자 간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현산 측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현산 측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 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의사 피력이 늦었지만 현산 측이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공문 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현산 측이 보도자료에서 인수를 확정하기 위한 제시 조건으로 밝힌 것은 이해관계자 간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서면으로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의 한계가 있음에도 현산 측이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는 의견에는 자칫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이 이번에 현산에 구체적인 조건 제시를 요구하며 협상에 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인수 완료는 예정된 6월 27일에서 6개월 뒤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추가 협상에 들어가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을 놓고 채권단과 현산 간 팽팽한 기싸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산이 전날 입장 자료에서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상승 등 인수 체결(작년 12월 말) 당시와 현저히 달라진 현재 상황을 거론한 점에서 인수대금 조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현산이 금호산업에 지급해야 할 구주 가격과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5000억 원의 출자 전환 문제 등도 재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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