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김동용 기자］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여야의 막판 협상이 결렬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5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비공개 회동을 하고 원 구성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지난주 금요일(12일) 본회의에서 (박병석) 의장이 오늘(15일) 본회의를 개최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그래서 오늘은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상정해서 처리해달라고 강력하게 의장께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선출) 범위'를 묻자 "의장님이 판단할 것"이라며 "저희는 전체 상임위를 (모두) 선출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 예정된 본회의에서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당은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이 오늘 자신들이 원하는 법제사법위원회 등 몇 개 상임위 위원장을 선출하고, 며칠 뒤 다시 몇 개 상임위원장을 다시 선출하겠다고 최종 통보했다"며 "의원의 상임위 강제 배정과 상임위원장 여당 단독 선출은 제헌 국회 이래 없었던 일"이라고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민주당 의원들은 '자유·민주·정의·상생·협치'를 짓밟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회독재'라는 늪에 헛발을 짚게 될 것"이라며 "역사는 오늘의 폭거를 분명히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등 범여권 초선 10여 명과 통합당 초선 10여 명은 이날 각각 의장실을 방문했다. 

박 의장에게 민주당 등 범여권 초선들은 이날 반드시 상임위 구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반면 통합당 초선 10여 명은 민주당의 단독 상임위 구성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박 의장은 통합당 초선 의원들에게 "이번에는 (여야) 양쪽을 다 만족시킬만한 안이 없다. 선택만 남았다"며 "(통합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달라"는 당부의 말을 했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전했다. 

한 공보수석은 '(일부 초선 의원들이) 예결위·기재위를 먼저 선출해도 된다는 의견을 낸 것에 대해 박 의장은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고 묻자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왔을 때도 (박 의장이) 특정 상임위(만 먼저 선출하는 방식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