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굳은 표정으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굳은 표정으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동용 기자]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저는 남북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며 이 같은 뜻을 이날 오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장관은 또 "여러 가지를 고려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 쇄신의 계기를 마련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지난해 4월 8일 취임해 약 1년 2개월 동안 통일부 장관 직을 수행했다. 

최근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북한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폭파에 이어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군대를 주둔시켜 요새화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한을 향해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의 '대결 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지만, 북한은 다음날인 16일 개성 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데 이어 17일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까지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이 '판문점선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문 대통령의 발언까지 비난하자, 그간 대화와 협력을 강조해왔던 청와대도 결국 강경 대응으로 기조를 전환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