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열린 대기업집단간 정책간담회. (사진=뉴시스)
지난해 5월 열린 대기업집단간 정책간담회. (사진=뉴시스)

[뉴시안=박재형 기자] 지난해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총 167조4925억 원이며 이 가운데 94.0%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너일가가 지분을 가진 경우 90% 이상이 경쟁 없이 수의계약으로 거래가 진행돼 오너가 기업에 특혜를 부여했다는 논란이 우려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4일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 2113개 계열사의 내부거래 행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총 167조4925억 원이며 이 가운데 94.0%(157조3603억 원)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55개 그룹 중 지난해 수의계약 금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K그룹으로 총 40조1184억 원에 이른다. 전체 내부거래(40조7273억 원) 중 98.5%가 수의계약이었다.

이는 2위인 현대차그룹(33조7549억 원, 91.4%)과 3위 삼성그룹(24조8806억 원, 99.3%)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LG그룹은 12조3963억 원(82.9%)으로 4위를 기록했다.

55개 그룹 가운데 17곳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100%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신세계와 네이버, 하림, 금호아시아나, 금호석유화학, 중흥건설, 이랜드,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동국제강, 하이트진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넥슨, 부영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중 신세계는 내부거래 수의계약 거래가 규모가 2조3712억 원으로 유일하게 1조 원을 넘었다.

오너일가가 지분을 가진 경우 계열사 일감 규모가 100억 원 이상일 경우 90% 이상이 수의계약으로 거래가 진행됐다.

거래 규모가 400억 원 이상 500억 원 미만일 경우 95.9%로 가장 높았고, 500억 원을 넘을 경우에도 94.6%가 수의계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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