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차세대 6G(6세대 이동통신) 비전을 제시하며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의 6G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14일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관련 백서를 공개하고, 이르면 2030년 본격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시대에 ▲초실감 확장 현실 (Truly Immersive XR(eXtended Reality))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High-Fidelity Mobile Hologram), ▲디지털 복제 (Digital Replica) 등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커넥티드 기기의 폭발적인 증가 ▲AI 활용 통신 기술 확대 ▲개방형 협업을 통한 통신망 개발 ▲통신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격차 해소와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6G 시대 주요 트렌드로 제시했다

6G는 2025년 기술 표준화를 시작해 2030년경 본격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통신 기술이다. 5G 상용화 이후 학계와 산업계는 이미 6G 세대의 준비에 착수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는 정부 지원으로 6G 연구가 진행되는 등 국제적인 경쟁의 서막이 오르고 있다.

6G가 상용화될 경우 최대 전송속도 1000Gbps, 무선 지연시간 100μsec로, 5G 대비 속도는 50배 빨라진다. 테라(tera) bps급 초고속 전송속도와 마이크로(μ) sec급 초저지연 무선 통신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AI(인공지능) 기반으로 완전히 지능화된 통신망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상용화된 5G는 최고 전송속도 20Gbps를 목표로 한다. 반면 6G는 1Tbps(1000Gbps)의 속도 구현이 가능해 확장 현실(eXtended Reality, XR), 홀로그램과 같은 진정한 몰입형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또 무선지연 시간은 5G와 비교시 10분의 1 수준인 100μsec로 줄어든다. 데이터가 전송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원격 로봇 수술과 같은 원격 진료 서비스 등 초저지연을 필요로 하는 실시간 서비스를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6G 시대에는 단순히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 안경, 가상현실(VR) 헤드셋, 홀로그램 기기 등 다양한 폼팩터를 가지는 디바이스들이 다용도로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들은 현재의 디바이스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보다 폭넓은 사용자 경험을 체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2030년경에는 5000억개에 달하는 기기와 사물들이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로봇, 드론, 가전제품, 디스플레이, 각종 인프라에 설치된 스마트 센서, 건설기계, 공장 장비 등 일상 생활, 산업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기가 포함된다.

특히 확장 현실(XR)이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을 결합한 기술로서 엔터테인먼트, 의학, 과학, 교육,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XR 기술을 통해 인간의 인지능력에 한계에 가까운 실제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6K UHD 화질의 XR 스트리밍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VR의 경우 0.9Gbps, AR의 경우 0.44 Gbps 속도가 필요한데, 이러한 데이터 속도를 개개인 모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6G 기술 구축이 필수적이다.

또 6G 기술은 사물, 사람, 장치, 시스템, 장소 등의 물리적 실체를 가상 세계에 복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디지털 복제는 시간∙공간 제약 없이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원격으로 상황을 관찰하거나 문제를 감지할 수 있고, VR 기기를 활용해 기계, 로봇 등의 원격 제어 역시 가능하게 한다.

한편 기후 변화, 기아, 교육 불평등과 같은 많은 사회 문제를 개선하는데 이동통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5G 통신 시스템은 203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량을 최대 15%까지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또 원격 학습을 가능하게 해 교육 불평등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6G 이동통신을 통해 수천억 개의 기기 및 사물을 연결한다면 시간과 위치의 제약 없이 필요한 정보, 자원 및 사회 서비스에 대한 접속이 가능해져 지역, 사회적 차이를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차세대 6G 비전은 '더 멀리 내다보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반 기술인 차세대 통신기술에 큰 관심을 갖고 사업을 직접 챙겨왔다. 그는 특히 지난해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해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주요 대학과 차세대 통신 기술에 대해 지속 협력을 이어가는 등 향후 통신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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