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뉴시안=조현선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6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부동산·주식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한은 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 수준으로 동결했다. 앞서 지난 3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5월 0.5%로 다시 인하한 뒤 이달 같은 수준으로 동결한 것이다.

무엇보다 한은은 부동산·주식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실효하한 수준까지 떨어진 기준금리가 시중 유동성 증가에 일조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풀려난 유동성이 정부의 목표와 달리 실물 경제에 유입되지 않고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흐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추가로 금리를 내리더라도 경기를 지원하기보다 부동산 집값 거품을 자극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 동결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7·10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몰두하는 정부와의 정책 공조 차원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필요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진행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인해 다소 안정세를 되찾은 것으로 판단해 추가 금리인하를 위한 명분이 없던 것이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가능성을 경계해 당분간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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