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1월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박재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1일 현대차그룹의 기술 메카인 남양연구소을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을 만나 전기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각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5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양사 주요 경영진은 이날 오전 연구개발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를 함께 시승했다.

삼성에선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삼성SDI 전영현 사장,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강인엽 사장, 삼성종합기술원 황성우 사장 등이 동행했다.

현대차그룹에선 현대·기아차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 박동일 부사장 등이 맞았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 전초기지에서 두 달 만에 재성사된 두 총수 회동에서 화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이었다.

삼성 경영진은 차세대 친환경차, UAM,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영역 제품과 기술에 관해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로서는 테슬라 질주로 격화된 미래차 기술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선 배터리를 포함해 첨단 부품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수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세계 선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그룹 또한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중심 전장부품을 4대 신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전문업체인 하만을 인수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주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직접 찾아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시장 선점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번에 이재용 부회장을 남양연구소로 초청하면서 재계 총수에게는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많이 다녀갔지만 재계 총수는 처음이다.

1995년 설립된 남양연구소는 세계 시장에 출시하는 현대·기아차의 개발을 전담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종합 자동차 연구소로 347만㎡ 부지에 종합주행시험장, 충돌시험장, 디자인센터, 재료연구동, 전자연구동 등의 시설이 있고 연구인력 1만4000여 명이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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