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kt 선발 소형준이 공을 던지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kt 선발 소형준이 공을 던지고 있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2020 프로야구 강력한 신인왕 후보 KT 위즈 소형준과 LG 트윈스 이민호의 선발등판이 장마로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특별관리 돼서 정찬헌과 함께 10일 로테이션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이민호는 21일 수원 경기가 비 때문에 취소가 되어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원래 오늘(23일) 등판할 예정이던 소형준은 원래 22일 등판에서 하루 연기된 쿠에바스에 밀려났다.

 

소형준과 이민호 양강구도에 최지훈 변수

2020 강력한 신인왕 후보는 KT 위즈 소형준 선수였다.

그러나 고속질주 하던 소형준이 주춤하는 사이 이제는 5대1 대결로 양상이 달라졌다.

대졸 1대(SK 와이번스 최지훈) 대 고졸 5(KT 소형준, SK 김정빈, LG 이민호, 삼성 허윤동, 기아 정해영), 그리고 야수 1(최지훈)대 투수 5(소형준, 김정빈, 이민호, 허윤동, 정해영)의 대결이다.

6명의 신인왕 후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SK 와이번스 최지훈 선수다. 유일하게 야수이고 대졸이기 때문이다.

최지훈은 올 시즌 SK 와이번스 외야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2할7푼4리의 준수한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지훈은 5월말부터 선발출장 기회를 잡았고, 플레이 스타일이 겹치는 노수광이 한화 이글스 팀으로 트레이드 되어서 떠난 뒤에는 팀의 주전 자리를 굳혔다.

만약에 투수 가운데 10승을 넘기거나 방어율 3점대 초반을 기록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으면 신인왕 후보 가운데 유일한 타자인 최지훈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도 있다.

만약 최지훈이 신인왕에 오르면 SK 팀으로서는 2000년 이승호 투수 이후 꼭 20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하게 된다.

 

초반에는 소형준 선두질주

KT 위즈 소형준 지난 5월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84구 5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팀이 12대3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역대 8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올리며 신인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날 상대한 팀이 지난해 우승팀 막강 두산 베어스 였기에 첫 승이 더욱 의미가 컸다.

당시 소형준은 패스트볼이 평균 148km였었고, 최고 구속 152km까지 나와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 이후 최고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소형준은 두 번째 등판인 5월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도 7회 1사까지 89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5실점 2자책점을 기록하며 프로 첫 QS, 첫 무사사구 피칭을 달성했다.

그러나 세 번째 등판인 한화 이글스와의 5월21일 경기에서는 3회 1루 베이스 커버를 잘 못 들어가면서 아웃카운트를 놓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이후 애매한 안타까지 얻어맞으며 흔들려 결국 7실점을 하면서 무너졌다.

그러나 5월28일 기아 타이거즈 팀과의 경기에서는 국내 최고 투수 양현종과 맞대결을 하면서도 조금도 주눅이 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5이닝9안타5실점을 당하며 좋지 않은 투수 내용을 보였지만 양현종이 난타를 당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3승째를 올렸다.

그 후 6월3일에는 두산 베어스를 다시 만나 4승(7이닝 2안타 무실점)을 올렸지만, 그 날 승리 이후 최악의 6월을 보내야 했다.

소형준은 6월9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대 투수 양현종과 재대결, 5이닝 4안타 3실점으로 선전 했지만 패했고, 6월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4와 3분의2이닝 8안타(2홈런)7실점으로 대패(0대12패)를 당하는 빌미를 제공하면서 3패째를 당했다.

소형준은 6월2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이닝 5안타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4패째를 당해 승률이 5할(4승4패)로 떨어졌고, 방어율이 무려 6점대(6,02)로 치솟아 규정투구 횟수를 채운 투수 가운데 가장 좋지 않았다.

소형준은 6월26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2와3분의2이닝 동안 9안타 6실점을 당하며 패전 투수가 돼서 4승5패 방어율 6.65로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을 2군으로 내려 10일 동안 재점검의 기회를 갖게 했다.

10여 일 동안 몸과 마음을 가다듬은 소형준은 7월11일 홈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이 경기에 보름 만에 마운드에 올라, 6이닝5안타3실점을 기록, 팀이 7대3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5승에 실패했고, 7월17일 창원에서 벌어진 선두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도 6이닝 5안타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역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4승5패(방어율 5.90)를 기록, 신인왕 후보 1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LG 선발 이민호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LG 선발 이민호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소형준 치욕의 6월, 이민호 등이 두각 나타내

소형준이 빛나는 5월을 보낸 이후 치욕의 6월을 거치면서 고전을 하는 사이 LG 선발 투수 이민호(2승2패 방어율 1.80), SK 와이번스 불펜 투수 김정빈,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허윤동, 기아 타이거즈 불펜 투수 정해영 등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민호는 정찬헌과 번갈아 마운드에 올라, 10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을 하면서 2승2패 방어율 1.80의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방어율로 볼 때는 5점대 후반인 소형준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허윤동은 6월까지는 좋았지만, 지난 7월16일 대구 홈에서 벌어진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불과 아웃 카운트 1개만 잡은 채 1안타와 사사구 4개로 3실점하고 교체됐다.

허윤동은 지난 10일 KT 위즈와 경기에서도 1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2개로 3실점(2자책)하고 강판 당했었다. 2경기 연속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현재 1승2패 방율 5.13을 기록하고 하면서 신인왕 경쟁에서 밀려나는 분위기다.

또한 신인왕 후보 가운데 SK 김정빈(31게임 1세이브 방어율 2.17), 기아 정해영(7게임 2승 2.45)는 중간계투로 나오기 때문에 신인왕 경쟁에서 불리하다.

야구해설가 허구연 씨가 야구 감각을 타고 났다고 극찬을 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2루수 김지찬 선수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키 1m63cm의 역대 프로야구 최단신인 김지찬 선수는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 그리고 활발한 베이스 러닝 등으로 팀에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있다. 타율이 2할4푼7리로 부진한데, 만약 2할7~8푼 대 까지 오르면 김지찬 선수도 신인왕 후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인왕을 배출한 지 가장 오래된 구단은 35년 전인 1985년 이순철 신인왕을 배출한 기아 타이거즈 팀이고, 그 다음 28년 전인 1992년 염종석 투수를 배출한 롯데 자이언츠 팀이다.

만약 기아 타이거즈 정해영 선수가 신인왕에 오르면 기아 타이거즈 팀은 무려 35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하는 것이다.

프로야구 신인왕 후보는, 프로데뷔 5년 이내 투수는 30이닝 이내, 타자는 60타석 이내를 기록하면 된다. 단 외국선수들은 제외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