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4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회 투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4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회 투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이 시즌 2연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지난 8월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안타 8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 이후 5일을 쉬고 12일 대체 홈구장인 뉴욕 주 버펄로 샬렌필드에서 열릴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개막전 경기에 선발 등판할 한다.

류현진의 경기는 오전 7시37분(한국시간)에 시작된다.

샬렌 필드는 토론토의 홈구장 이지만 '트리플 A'팀 경기장이기 때문에 류현진은 처음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지난 10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경기 하루 전인, 11일 야구장에 들러서 마운드에 올라 보겠지만 낯선 것은 사실이다. 한 두 번 마운드에 오르다보면 적응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가 팀당 60경기(162경기의 37%)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1승, 1승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3경기에 선발 등판해서 1승 밖에 챙기지 못한 류현진으로서는 연승이 필요하다.

승도 중요하지만 지난해 내셔널리그 방어율 왕(2.32)을 차지한 류현진에게 5점대 방어율(5.14)은 어울리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스몰마켓의 대표적인 팀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는 승리와 함께 ‘이닝 이터’ 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류현진은 그동안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4번 선발로 등판해 3승1패 방어율 2.39의 좋은 기록을 세웠었다.

 

구속 향상이 매우 중요

류현진의 제구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권이다.

지난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절정의 제구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구위는 아직 더 향상되어야 한다.

류현진은 초반 템파베이 레이스,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2경기에서는 최고 구속이 80마일대 후반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는 91마일까지 올라왔다.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92~93마일까지 기대를 하고 있다.

만약 예상대로 구위가 나온다면 주 무기인 체인지업이 더욱 날카롭게 떨어지고, 커터가 예리하게 꺾이는 등 더욱 위력적일 것이다. 빠른 카운트에 타자들을 처리해, 6회 이상도 던질 가능성이 높다.

 

마이애미, 쇼트트랙 출신 선수 1군 데뷔

전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이 이끄는 마이애미 말린스는 한국 판 한화 이글스 팀이다.

지난해도 162경기에서 겨우 57승만을 건져(105패)갔다.

더구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선수단을 덮쳤다.

애틀랜타와의 시범경기를 하는 동안 많은 선수들이 감염이 됐고, 무려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가 30명으로 늘어났다 해도 팀 주전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으니 사실상 1.5군이나 마찬가지다.

현재 주전선수 가운데 무려 11명이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있는 상태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미국 국가대표 출신 에디 알바레스가 마이애미 말린스 팀의 2루수로 활약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알바레스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인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5000m 계주 종목에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주축이었던 러시아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후 알바레스는 쇼트트랙을 포기하고 야구를 택했다.

2014년 6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더블 A를 거쳐 트리플 A 멤버가 되었었다.

알바레스는 지난해 3월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초청선수 신분으로 시범경기를 치렀다. 마이애미 말린스 대체선수 캠프에서 준비하던 알바레스는 마이애미 선수들이 ‘코로나 19’로 집단 이탈하면서 빅 리그 기회를 잡은 것이다. 현재 주전 2루수로 활약하고 있다.(8월11일까지 타율 0.231)

 

마이애미 말린스 돌풍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스몰마켓 팀인 마이애미 말린스는 ‘코로나 19’로 주전급 선수 10여명이 빠졌기 때문에 최하위에 머물러 있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7승3패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 내셔널스, 전통의 강호 뉴욕 메츠 등을 따돌리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다툼을 하고 있다.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은 돈 메팅리 감독의 지도아래 선발투수는 마이너리그에서 올려 오프너(1이닝만 던지게 하는)을 활용하면서 버텨나가고 있고, 브라이언 앤더슨(3루수) 헤수스 아귈라(1루수) 등 주축 타자들이 신인 선수들을 잘 컨트롤하면서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류현진은 포수 프란시스코 서벨리에게 4타수3안타를 허용하고 있을 뿐(서벨리는 11일 현재 타율 0.192) 대부분 처음 만나거나 류현진에게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타자들을 상대하게 된다.

마이애미는 7승 가운데 지난 2년 동안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인 볼티모어 오리올즈를 상대로 4승을 올렸었다.(최근 뉴욕 메츠에 2연패를 당하고 있다)

류현진과 상대할 투수는 우완 엘리저 에르난데스다. 지난 6일 볼티모어 오리올즈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4와3분의1이닝 동안 2안타(1볼넷 5탈삼진)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볼티모어 오리올즈 1대0승)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21게임에 선발로 나와서 3승5패 방어율 5.03을 기록했었다.

에르난데스는 원래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이너리그에 있다가 ‘룰 5 드래프트’ 룰에 따라 마이애미 말린스에 드래프트되었다. 90마일 중반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고 커브도 섞어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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