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입단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성용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이제 유럽축구는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끝이 났고,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K리그는 아직 두 번의 빅 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오는 30일 울산 현대 대 FC 서울의 쌍용 대결, 그리고 9월25일 사실상 2020 시즌 우승팀을 가리는 전북 현대 대 울산 현대 전.

우선 30일 오후 7시30분 울산 문수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쌍용(FC 서울의 기성용 대 울산 현대의 이청용)의 18라운드 맞대결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 현대는 바짝 뒤따라오는 2위 전북 현대를 따돌리기 위해서, 6위 FC 서울은 상위 스플릿을 고수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두 팀은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각 소속팀의 슈퍼스타 기성용(서울)과 이청용(울산)을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성용은 9월5일 7시 홈구장인 서울 상암동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질 7위 부산과의 경기에 서울 팬들에게 처음 선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쌍용, 10년만의 K리그 복귀

쌍용으로 불리는 FC 서울의 기성용과 울산 현대의 이청용은 K리그를 떠난 지 10년 만에 복귀 했다.

기성용은 2010년부터 유럽무대에서 활약한 후 거의 10년 만에 우여곡절 끝에 팀 최고연봉(약 8억5000만원)을 받고 지난 8월22일 친정 팀인 FC 서울로 돌아왔다.

기성용은 복귀 당시 스페인 프리메라리그(레알 베티스)에서 다친 발목 부상을 안고 있었다. 부상이 심각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데뷔전을 신중하게 골랐었다.

기성용은 이제 부상에서 거의 회복되어서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 하고 있다. 이제 컨디션만 끌어 올리는 일만 남았다.

서울은 최용수 전 감독이 떠나고 김호영 대행이 사령탑을 맡은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8월22일 광주원정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겨서 연승행진이 끝났지만 그 전까지 성남(2대1), 강원(2대0) 그리고 올 시즌 돌풍의 주역으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상주 상무(2대1)까지 연파하면서 3연승을 올리며 6승2무9패(승점 20점)로 상위 스플릿인 6위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7위 부산(19), 8위와 9위 강원과 성남이 모두 18점, 10위 광주까지 한 게임(3점, 17점)차로 다가와 있어 앞으로 남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으로 치러야 한다.

따라서 오는 8월30일 벌어지는 울산 현대전에서 승점 3점이 꼭 필요하다.

김호영 감독 대행은 팀을 맡자마자 쓰리 백을 포 백(4;2;3;1)으로 전환시켰고, 포백 바로 앞에 주로 정현철과 김원식을 배치했었는데, 이제 기성용과 정현철 또는 기성용과 김원식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에게는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과 넓은 시야와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가 있어, 또 하나의 공격무기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붉은 용(서울)에서 푸른 용(울산)으로 변신한 이청용은 울산의 오른쪽 날개로 자리를 잡으며 팀이 13승3무1패(승점 42)선두를 달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2위 전북 현대와 앞뒷집(전북 승점 41점)이라 역시 8월30일 서울 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울산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경기는 라이벌 전북 현대와 우승 다툼, 그리고 동해안 더비 포항 스틸러스 전인데, 이청용은 지난 6월7일 올 시즌 처음으로 벌어진 동해안 더비에서는 팀의 선제골과 두 번째 꼴을 터트리면서 팀의 4대0 대승을 이끌었었다.

이청용은 FC 서울 전에서도 골을 터트려 친구 기성용에게 K리그의 쓴 맛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쌍용, 5년 전 상대 팀으로 만나 무승부

이청용, 기성용은 FC 서울 팀에서 뿐 만 아니라, 2007년에 벌어진 캐나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로부터 2년 후 2009년 FC 서울 소속이던 두 선수들은, 그 해 8월 이청용이 먼저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 팀으로 스카우트 되어갔고, 그로부터 4개월 후인 12월 기성용도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 팀인 셀틱으로 이적했다.

두 선수는 유럽에서 딱 한번 조우를 했었다.

2015년 12월29일,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 이청용은 크리스탈 팰리스 팀에 있을 때 두 선수 모두 후반에 교체 투입돼서 45분간 상대팀으로 뛰었었다.(0대0 무승부)

두 선수는 유럽축구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팀에서도 맹활약했다.

기성용은 2010,14,18 세 번의 월드컵에 출전했는데,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주장으로 활약한 바 있다.

기성용은 국가대표로 110경기에 출전, 센츄리 클럽(국가대표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되어 있지만, 이청용은 89경기만 뛰어 아직 센츄리클럽에는 가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청용을 오른쪽 날개 자원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센츄리클럽 가입도 가능하다.

이청용은 지난 2010,2014 두 번의 월드컵에 출전했는데,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와의 B조 예선과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각각 골을 터트려 깊은 인상을 심어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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