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4대 2로 승리한 롯데 허문회 감독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4대 2로 승리한 롯데 허문회 감독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의 공언(公言)했었던 대로 ‘8월은 롯데의 달’이 됐다.

허문회 감독은 8월에 들어서기 전, “8월은 우리 팀의 부상 선수가 모두 돌아오고, 체력을 비축했기 때문에 우리 팀이 반등을 할 것이다”고 큰 소리 쳤었다.

그러나 야구 계에서는 “초보 감독이 뭘 믿고 저렇게 큰 소리 치느냐”며 허 감독의 말을 새겨듣지 않았다.

그러나 7월말 33승35패로 승률 5할을 밑돌며 5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 웠었던 롯데가 8월3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대2로 이김으로서 8월 성적을 23전 14승1무8패로 마치며 47승1무43패로 6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5위 KT에 1게임차를 보이고 있지만, 이제 5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심창민 복귀로 막강 불펜 완성

그러나 9월은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의 달이 될 가능성이 있다.

허 감독은 시즌 전, "오승환 선수의 해외원정도박으로 인한 징계(2019년 선수등록 일부터, 2020년 6월7일 SK 와이번스 전 까지 72게임)가 끝나고, 8월말 심창민 투수까지 군에서 돌아오면 불펜이 강해져서 9월 이후 승부를 노려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심창민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상무로 입대하기 전, 사이드 암이지만 150㎞ 안팎의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387경기에 등판해 25승22패 51세이브 61홀드(방어율 3.80)를 기록하면서 필승조로 활약했었다.

상무에 입단해서는 2019년 21세이브(평균 자책점 2.33)에를 기록했었고, 올 시즌은 전역을 하기 전까지 11세이브(평균 자책점은 0.50)를 올리면서 상무의 마무리로 뛰었었다.

심창민은 지난 8월29일 고척 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삼성이 3-4로 뒤진 8회 말 마운드에 올라,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떠오른 이정후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했고, 이어서 외국 선수에디슨 러셀과 허정협을 모두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삼성은 9회 초 공격에서 K리그 최고 마무리 조상우 투수에게, 김지찬이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우전 안타, 박계범의 희생 번트(1사 2루), 박해민의 우익수 2루타로 동점(4-4)을 만든 후 김상수의 우전 안타 때 2루에 있던 박해민이 홈인, 5-4로 역전에 성공 했다.

삼성은 9회 말 오승환이 전병우(삼진), 김웅빈(우익수 플라이), 김혜성(2루 땅볼)을 깔끔하게 처리, 심창민의 복귀전을 승리투수로 장식하게 했다.(30일 경기는 2대3으로 뒤져 심창민, 오승환 선수가 등판하지 못했다)

삼성왕조(2011~14 통합우승 4연패) 시절 정현욱, 안지만, 권혁, 권오준, 오승환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제 김윤수, 우규민, 심창민,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승리 계투조는 리그 최강으로 군림할 가능성이 높다.

팔카 영입으로 공격력 배가

삼성은 올 시즌 새로 영입했던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가 허리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면서 지난 7월말 팔카로 교체했다.

살라디노가 멀티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수비 형 교타자라면, 팔카는 2018시즌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팀에서 27홈런을 때렸었던 전형적인 클러치 히터다.

팔카는 아직 K리그에 적응 중이지만, 삼성은 박해민, 김상수 원투 펀치에 구 자욱, 팔카, 이원석의 클린업 트리오에 김동엽, 강민호, 이성곤, 김지찬 이학주 등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까지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

다만 선발진이 아직 불안하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11승6패 3.84)과 최재흥(6승4패 4.30)은 안정적이지만, 최근 원태인(6승패 4.08)이 장타를 많이 허용하고 있고, 허윤동(2승1패 5.52), 김대우(3승5패 3.53)도 불안하다. 무엇보다도 벤 라이블리(2승7패 5.40)가 빨리 구위를 회복해야 한다.

벤 라이블리는 옆구리 부상 때문에 뒤늦게 합류 했는데, 릴리스 포인트가 낮아지고 너무 강하게 던지려다 보니까 공이 뜨는 경향이 많아졌고, 따라서 제구력도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삼성은 마운드에서는 라이블리, 타석에서는 팔카(0.182)가 제 몫을 해 준다면 8월의 롯데처럼 9월을 ‘삼성의 달’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삼성은 43승1무51패로 8위에 머물러 있는데, 5위 KT와 7게임차로 벌어져 있지만, 아직 5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할 정도 차이는 아니다.

삼성은 이번 주 기아(광주 원정), 두산(대구 홈), NC(대구 홈) 등과 6연전을 갖게 된다.

허삼영 감독, 신구 조화 잘 이뤄

초보 감독인 허삼영 감독은 기존의 강민호, 오승환, 김상수 등 베테랑들 뿐 만 아니라 신인들도 적재적소에 기용, 어느새 3명의 신인왕 후보를 갖게 되었다. 김지찬(내야수), 박승규(외야수) 그리고 김윤수 투수를 신인왕 후보로 성장 시킬 만큼 기존의 선수와 신인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면서 팀 운영을 잘 하고 있다.

그 가운데 김지찬 선수는 프로야구 사상 가장 작은 키(1m63㎝)지만, 뛰어난 야구 지능, 빠른 발을 앞세운 주루 능력(20회 가까운 도루 시도 중 딱 한번 실패), 내야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 등으로 소형준(KT), 이민호(LG) 투수와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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