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한 관람객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br>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한 관람객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1조299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2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으로 2020년 3분기 매출은 8조1288억원, 영업이익은 1조299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지난 분기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33%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1조779억원, 영업이익률은 16%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데이터센터향 서버 D램과 SSD 수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반영됐다. 메모리 시장의 가격 흐름이 하락 추세로 전환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그러나 이는 업계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452억원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이 계속됐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긴급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한 것으로 봤다.

사업부문별로는 D램은 서버 고객의 수요가 부진했지만 모바일과 그래픽 신규 수요, 일부 컨슈모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면서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4% 증가했지만, 서버 D램 등이 가격 약세 흐름으로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용 제품과 신규 게임콘솔향 SSD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9% 증가했으나, 서버용 제품의 가격 약세로 평균판매가격은 10%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와 더불어 PC향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서버 D램 시장 내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LPDDR5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모바일 수요 대응에 집중하는 한편, 고용량 낸드플래시와 결합한 uMCP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HBM 제품 판매를 극대화한다. 

낸드플래시도 안정적인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3분기 본격 판매에 돌입한 128단 기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에는 SK하이닉스 이석희 CEO(최고경영자)가 참석해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와 ESG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이석희 CEO는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의 신속한 확보를 위해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해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출 계획"이라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창출되는 시너지가 고객과 협력사를 포함한 글로벌 ICT 산업뿐 아니라 주주, 지역사회,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급격한 기후변화는 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최근 RE100에 가입, 2050년까지 소비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CEO는 "HDD 대비해 일반 SSD는 50%, 저전력 SSD는 94% 가량 전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전 세계 데이터센터 중 HDD 스토리지가 모두 저전력 SSD로 대체되면 4100만t의 이산화탄소가 절감돼 약 4조2000억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다"며 "향후 SSD 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이산화탄소 절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키워드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