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15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 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 최종라운드 9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임성재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사진=뉴시스)
임성재가 15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 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 최종라운드 9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임성재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아시아 최초로 미국 남자프로골프 PGA투어에서 신인왕에 올랐던 임성재가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이제 메이저대회 우승만 남겨놓게 됐다.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선수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임성재가 처음이다. 그전까지 최고 성적은 2004년에 3위를 차지했었던 최경주 선수였다.

아시아 선수 PGA 메이저대회 첫 우승은 지난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이 해냈었다. 양용은은 미국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상대로 역전 우승을 했었다.

당시 우즈는 무빙 데이인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고, 그때 까지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설 경우 승률은 100%였다.

그러나 우즈에게 2타 뒤져 공동 2위로 4라운드에 나선 양용은이 타수를 줄여나가자 천하의 우즈도 긴장했다.

결국 우즈는 결국 3타를 잃어 자신의 프로선수 경력 가운데 처음으로 무명 양용은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양용은은 골프황제 우즈를 상대로 아시아 선수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제 임성재도 양용은 선배에 이어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게 되었다.

 

임성재, 메이저대회 우승 가능성 있어

임성재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475야드)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총상금 1150만 달러) 대회에서 15언더파 273타를 기록(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 호주의 캐머런 스미스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해 상금 101만2000달러(약 11억원)를 획득했다.

미국의 더스틴 존슨(20언더파 268타)이 공동 2위 선수들에게 무려 5타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3라운드까지 더스틴 존슨에 4타 뒤져 공동 3위를 달렸다. 한국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더스틴 존슨, 멕시코의 아브라함 앤서, 임성재)로 라운드를 출발했다. 임성재에게는 ‘파 3’ 6번 홀에서의 부진이 아까웠다.

그때 까지 존슨에 1타차 앞뒷집으로 따라붙었지만, 임성재는 1m가 약간 넘는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쳤고, 존슨은 약 2m의 버디 퍼트를 넣어 다시 3타 차로 벌어졌다.

임성재는 7번 홀에서 보기(존슨은 파)를 범해 4타차로 더욱 차이가 벌어지면서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신인왕·PGA 우승 이어 마스터스 준우승…이제 메이저 우승만 남아

임성재는 2부 투어 2승을 안고, 2018-2019 PGA 투어 선정 주목해야 할 선수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해 우승은 없었지만 모든 대회에 출전, 포인트를 쌓아나가면서 우승 경력의 선수들을 제치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 신인왕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PGA 2년 차인 지난 3월 2019-2020시즌 혼다 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현재 세계 랭킹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25위지만 마스터스 준우승으로 20위권 안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 데뷔 후 디 오픈, US오픈, 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에 6번 출전했었는데, 4차례는 컷오프가 됐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 9월 치러진 US오픈(공동 22위)였었는데, 처음으로 출전한 이번 84회 마스터스 대회에서, 메이저대회 7번 출전 만에 대기록(준우승)을 세웠다. 

임성재에게 이제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전혀 이상하지 않게 되었다.

 

타이거 우즈의 "최악의 마스터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디펜딩 챔피언 골프 황제' 미국의 타이거 우즈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38위에 그쳤다. 우즈는 최종 라운드 12번 홀(파3)에서만 무려 10타를 잃는 최악의 장면을 연출했다.

우즈는 티샷과 벌타 후 다시 시도한 3번째 샷을 모두 물에 빠트렸다. 이후 5번째 샷은 그린 뒤 벙커에 빠졌고, 6번째 샷마저 그린을 넘어가 다시 물에 빠졌다. 거기서 또 벌 타를 받고 시도한 8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갔지만 2퍼트를 하면서 무려 10타를 까먹었다. 우즈가 한 홀에서만 10타를 기록한 것은 PGA투어 데뷔 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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