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1사 만루에서 NC 선발 루친스키가 두산 페르난데스를 투수 병살타 아웃으로 잡아낸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1사 만루에서 NC 선발 루친스키가 두산 페르난데스를 투수 병살타 아웃으로 잡아낸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2020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NC 다이노스가 3위 팀 두산 베어스에 3승 2패로 앞서고 있다.

프로야구 역사상 2승 2패에서 5차전을 이긴 팀이 9번 중 7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1994년 이후에는 모두 5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NC다이노스는 오늘 벌어질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내세워 7차전까지 가는 모험을 피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 베어스는 포스트시즌 들어 목 통증을 보이는 등 구위가 떨어진 라울 알칸타라를 내세울 수밖에 없다.

과연 한국시리즈는 오늘 끝이 날까, 아니면 25일에 또 한 번 열리게 될까? 

 

NC ‘에이스’ 루친스키, 오늘로 한국시리즈 끝낸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23일 벌어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가 굳어지자 6차전 선발 투수를 예고했다. 드류 루친스키를 6차전 선발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이동욱 감독은 미디어 데이 때 “올 시즌 한국시리즈를 7차전까지 간다”고 예상했지만, 6차전에서 끝낼 때가 되었다고 본 것이다.

루친스키는 지난 11월 21일 벌어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7회 1사1루에서 선발 송명기, 임정호, 김진성에 이어 팀의 4번째 구원투수로 나섰다. 2⅔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져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따내며 팀을 3대0 승리로 이끌었다.

그날 승리로 NC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렸다가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NC는 중요한 4차전에서 이겼지만 5차전 필승 카드를 잃었다. 5차전 선발등판이 유력했던 루친스키가 공 39개를 던지면서 선발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당초 6차전 선발로 내세우려 했었던 구창모가 한국시리즈 첫 승으로 연결했다. 

 

두산, 알칸트라의 부진에 올해 성적 달렸다

두산 베어스는 6차전 선발로 라울 알칸타라 투수를 선발로 내세운다.

정규리그(KBO리그)의 알칸타라는 최고 투수였다.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98⅔이닝을 던지면서 20승 2패 방어율 2.54를 기록 했다.

KBO리그 20승 투수는 알칸타라가 유일했고, 한 시즌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제7회 최동원 상도 수상했다.

그러나 포스트 시즌 들어 알칸타라는 1승도 못하고 있다. 3경기에서 올린 성적은 ‘무 승 2패’만을 당하고 있다.

알칸타라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NC 다이노스와 가진 2020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포함,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등 포스트시즌 시리즈마다 1경기씩을 던졌다. 17이닝 20피안타(4피홈런) 4볼넷 8탈삼진 11실점(11자책점)으로 방어율이 무려 5.82나 된다.

알칸타라가 페넌트레이스 때의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면 한국시리즈는 6차전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구창모, 플렉센에 설욕

구창모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개인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올렸다. 구원승까지 포함하면 포스트시즌 2승째였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첫 승이었다. 구창모는 데일리 MVP도 수상했다.

구창모는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던 지난 2차전과는 달랐다.

구창모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패스트볼이 구사되지 않았다"며, "오늘은 패스트볼 스피드(146㎞)와 제구력이 좋았고, 변화구도 잘 들어가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도 4회 2사까지는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투구내용을 보였다. 그러나 투구 수 80개를 넘기면서 얻어맞기 시작했다. 결국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벌어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플렉센이 6이닝 5피안타 1실점, 구창모가 6이닝 7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 플렉센이 판정을 거뒀는데, 5차전에서는 구창모가 판정으로 이겨 두 선수는 1승 1패가 되었다.

그러나 플렉센은 최근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간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부르어스) 투수들처럼 워낙 커맨드가 좋아서 메이저리그 팀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의지, 친정팀에 쐐기 홈런

NC 포수 양의지는 팀이 1대0으로 앞서던 6회 1사에 안타를 치고 나간 나성범을 1루에 두고, 플렉센의 시속 126㎞ 커브를 걷어 올려 125m짜리 쐐기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양의지는 플렉센이 던진 행잉성 커브를 기다렸다는 듯이 걷어 올렸다.

양의지는 4년 전인 2016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두산 베어스 포수로 나와 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제크 스튜어트를 상대로 2회 결승 솔로 홈런을 터트려 팀이 4전 전승으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었다.

양의지는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0.438 (12타수 7안타 1볼넷 1홈런 4타점 4득점)을 기록,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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