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시민들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2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아이폰12 시리즈에 LTE 요금제를 결합해 이용하는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최신 기기와 실속까지 모두 챙긴 MZ세대의 움직임이 특히 눈에 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첫 5G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직후인 지난 11월 한 달간 알뜰폰(MVNO)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폰12 시리즈에 저렴한 LTE요금제를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LG유플러스는 지난 한 달간 자급제 아이폰 구매 뒤 U+알뜰폰 LTE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전월 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LTE 무제한 요금제 신규 가입자 수가 전월 대비 약 20% 증가했다. KT의 KT엠모바일의 경우 11월 평균 LTE 고용량 요금제 3종 가입자 수도 전월보다 50% 가까이 늘어났다.

이들 모두 자급제 아이폰12 시리즈 구매 후,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LTE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2 출시에 맞춘 '알뜰' 마케팅이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프로모션 개시 이전 대비 아이폰을 이용하는 고객 수가 4.5배 증가했다. 고가의 단말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폰을 사용하려는 이들의 니즈를 적중한 셈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총 10개의 알뜰폰 사업자(미디어로그·헬로모바일·큰사람·에넥스텔레콤·에스원·여유텔레콤·서경방송·인스코비·스마텔·아이즈비전)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U+알뜰폰 꿀조합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기간 한정 특별 할인을 적용한 '사과요금제'를 제공하고, 개통 고객 전원에게 다양한 경품 등을 제공한다. 

특히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눈길을 끈다. 신규 가입자 중 10~30대 가입자는 약 83%로, 기존 가입자 비율 대비 20% 이상 높다.

이는 고가라도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되, '가성비'를 제대로 챙기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이동통신사의 5G 요금제는 고가 논란이 이어졌다. 반면 알뜰폰 업계의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고용량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국 5G 커버리지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5G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뜻도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약정 없이 스마트폰을 구매해 적당한 가격의 LTE 요금제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비대면 시대에 편리한 개통 시스템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알뜰폰이 편의점·대리점에서 유심을 구입하고,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개통할 수 있다. 복잡한 서류를 제출해야 했던 기존의 방식보다 간편하다.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사업담당은 “U+알뜰폰 10개 사업자와 함께하는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자급제폰+알뜰폰’ 시장을 선도하고 앞으로도 고객에게 많은 혜택을 드리겠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상품과 프로모션을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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