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이 12일 카타르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이 12일 카타르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12월 19일 밤 9시 카타르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2020 AFC 아시아축구연맹 컵 결승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0 한국스포츠는 국제대회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별다른 수확이 없었다.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됐고, 부산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역시 2021년으로 미뤄졌다. 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양궁, 피겨, 스켈레톤, 야구 등 각 종목 세계 규모의 대회들이 거의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골프에서 지난 15일 김아림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메이저대회 3승을 했지만 구기 종목에서는 ‘코로나 19’가 창궐하기 직전인 1월에 태국에서 벌어진 23세 이하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공식 명칭 2020 AFC U-23 챔피언십)한국 축구가 사상 처음 우승을 차지했었다.

당시 한국은 조별예선 3경기를 포함,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까지 패는 물론 무승부 한번 없이 6전 전승으로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었다.

그 대회에서 한국 축구는 이동경, 원두재, 오세훈, 정태욱 등 앞으로 한국축구 10여 년 이상 책임질 선수들을 발굴하기도 했다.

 

AFC컵 우승은 한국스포츠의 유종(有終)의 미(美)

2020 한국 스포츠는 축구가 사상 처음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큼하게 출발했다.

이제 2020년이 다 저물어 가는 12월 말, 한국 축구가 2020 AFC 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유종(有終)의 미(美)로 1년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2020시즌이 축구 우승으로 시작해서, 축구 우승으로 끝나게 되는 것이다.

오는 19일 밤 9시에 벌어질 울산 현대 대 이란의 페르세폴리스의 결승전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

김도훈 감독은 지난 2017시즌을 앞두고 울산 현대와 4년 계약을 했다. 계약 첫해에 FA컵 우승으로 순항을 하는가 했지만, 2018 FA컵 준우승, 2019시즌 정규리그에서 전북 현대에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에 머물더니, 2020 정규리그 준우승에 이어, FA컵 결승전에서도 전북 현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만년 준우승 감독이라는 오명(汚名)을 쓴 채 내부적으로 경질을 확정 지은 채 12월 19일 벌어질 페르세폴리스 팀과의 결승전 이후 (경질) 발표만 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만약 울산 현대가 우승을 차지하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두 번째 울산 현대는 최근 잇따라 우승 직전에 침몰, ‘울상 현대’가 되고 말았다.

2018 FA컵 준우승, 2019시즌 정규리그 준우승에 이어, 2020년에는 정규리그와 FA 컵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만약 페르세폴리스 팀과의 결승전에서도 패해 준우승에 머문다면, 당분간 참혹한 ‘준우승 징크스’에 빠지게 된다.

만약 우승을 차지하면 조별 예선과 토너먼트 수당 50만 달러, 우승상금 400만 달러와 함께 ‘2020 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도 주어진다.

올해 FIFA 클럽월드컵은 출전 비용으로만 100만 달러(약 12억원), 최하위에 그쳐도 250만 달러(약 28억원)를 받게 된다.

세 번째 한국 클럽팀들이 최근 AFC컵 대회에서 부진했었다.

2016년 전북 현대의 우승을 마지막으로 우라와 레즈 등 일본, 알 힐랄 등 중동 팀들의 우승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었다.

2020시즌부터 시작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한국의 클럽팀들이 5번 우승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일본(4회),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이상 2회) 그리고 아랍에미레이트, 호주, 카타르가 각각 1회씩 우승을 차지했었다.

과연 울산 현대가 4년 만에 한국축구를 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을 것인가?

네 번째, 골무원이라 불리는 주니오 선수가 시즌 32번째 골을 넣을까?

게임마다 골을 넣어 골무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울산 현대의 주니오 선수가 과연 결승전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인가?

주니오는 정규리그에서 26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골로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과연 결승전에서 시즌 32번째 골을 넣고 ‘골무원’의 의무를 다할 것인가?

 

이란의 페르세폴리스 팀은

울산 현대와 결승전을 가질 이란의 페르세폴리스 팀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팀이다. 홈구장이 아시아뿐 만 아니라 세계축구의 지옥이라고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7만8116명 수용)이다. 1963년에 창단이 되어서 57년 역사를 갖고 있다.

2017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이란의 페르시안 걸프 프로리그(한국의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랐지만 일본의 가시마 엔틀러스 팀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가브리엘 칼데론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는데, 칼데론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을 맡아 4개 대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었다.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브라질 전 결승골

김도훈 감독은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을 했는데, A매치 72경기에 출전, 30골을 넣었다.

1993년 3월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0-0 무승부로 끝나는 가 했는데, 경기 종료 직전 슬라이딩 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려 한국이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축구가 브라질을 이긴 것은 그 경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연세대학교를 나와 전북 현대, 성남 일화, 일본의 비셀고베(임대) 등에서 공격수로 활약했었다.

지도자로는 2015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았지만 1년 반 만인 8월 31일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후 2017년부터 울산 현대 감독을 맡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2017년 울산 현대 감독 첫해에 4위를 했고,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8년 FA컵 결승전에서 대구 FC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8년 FA컵 준우승 이후, 2019년 정규리그, 2020년 정규리그, FA컵 등에서 내리 4번의 준우승에 머물러 있다.

오는 19일 있을 2020 AFC 아시아축구연맹 컵 이란의 페르세폴리스 팀과의 결승전이 자신의 축구인생을 통해 가장 중요한 승부라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