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12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75회 US여자오픈 3라운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세계 1위' 고진영은 중간합계 1오버파 214타로 김세영, 김아림 등과 공동 9위 그룹을 형성했다. (사진=뉴시스)
고진영이 12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75회 US여자오픈 3라운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세계 1위' 고진영은 중간합계 1오버파 214타로 김세영, 김아림 등과 공동 9위 그룹을 형성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올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금왕을 확정 지었다. 고진영은 지난해에 이어 상금왕 2연패를 차지했다.

고진영은 올해 ‘코로나 19’로 인해 LPGA 4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166만7925달러(약 18억3000만원)의 상금을 획득, 상금왕에 올랐다.

LPGA대회 가운데 상금이 가장 많은 CME투어 그룹 챔피언십 우승상금(110만 달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2위 김세영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답게 치열하게 경쟁을 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고진영이 김세영에 1타 앞서 끝냈고, 사흘째 경기에서는 김세영이 고진영에 1타 앞섰다.

오늘 4라운드 출발에 앞서 1타 뒤진 고진영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김세영을 압박해 나갔다.

고진영은 6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김세영을 1타 앞서 나가기 시작했지만, 9번 홀에서 고진영이 쓰리 퍼트(보기)를 하면서 다시 동 타를 허용했다.

 

승부는 11번 홀 이후에 승부 가려져

고진영과 김세영의 빡빡했던 승부는 11번 홀에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세영의 티 샷이 흔들려 보기를 범하면서 밀리기 시작했고, 승기를 잡은 고진영은 12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내리 버디를 잡으면서 3타차로 멀리 달아났다.

고진영은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을 확신하기 시작했고,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인하는 버디퍼티를 성공시켰다.

고진영은 4라운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13언더파 275타에 그친 김세영을 5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LPGA 투어 2020시즌 개인 타이틀 주인공도 가려졌다. 상금왕은 고진영, 올해의 선수는 김세영이 차지했다. 최저타수상은 대니엘 강(미국)이 차지했다.

이 대회를 앞두고 시즌 평균 타수 기록은 김세영이 68.677타로 가장 좋았지만, 대니엘 강이 이 상을 받았다.

 

한국 선수들, 18개 대회 중, 7개 대회 우승

LPGA는 올 시즌 ‘코로나19’ 때문에 원래 33개 대회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18개 대회만 열려서 신인왕을 뽑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김세영의 2승을 포함, 7승을 합작, 6승의 미국을 제치고 올해 LPGA 투어 최다승국가가 됐다. 2015년부터 6년 연속 우리나라가 LPGA 투어 최다승국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고진영이 상금왕, 김세영이 사상 처음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김세영은 최저타수상을 아깝게 놓쳤다.

시즌 평균 타수 기록은 김세영이 68.677타로 가장 좋았다. 그러나 최저타수상 수상 규정인 '최소 공식 대회 70라운드 이상, 공식 대회 라운드 70% 이상 참가' 규정에 따라 올 시즌 48라운드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가장 좋은 재미교포 대니엘 강이 이 상을 받았다. 대니얼강은 한창 더웠던 8월에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8월 3일), 마라톤 챔피언십(8월 10일) 두 대회 연속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었다. LPGA 투어는 한 달 동안의 휴식을 취한 후 2021년 1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시작된다.

2021년 LPGA는 대회 수 34개, 총상금액 7645만 달러(약 840억5000만원)로 사상 최대의 규모다. ‘코로나19’로 연기됐거나 취소됐던 대회가 모두 복귀하고, 2개 대회가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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