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26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지난 26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국내 2G 서비스가 막을 내리게 될 전망이다. KT와 SK텔레콤이 관련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국내 통신사업자 중 2G 서비스를 제공 중인 LG유플러스도 정부에 서비스 종료 계획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연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2G 서비스 종료 계획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업자 중 유일하게 2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2년 KT는 016·018 등 2G 서비스를 가장 먼저 종료했고, SK텔레콤도 약 1년간의 조정 기간 끝에 올해 7월 011·017 등의 서비스를 최종 종료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내년 2G 이동통신 주파수 재할당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2G 주파수의 이용 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6월을 기점으로 사업 철수 계획을 밝혔다.

LG유플러스가 할당받은 2G 주파수(20㎒)는 내년 6월이 반납 기한이다. 지난 2011년 재할당받아 사용 중이며, 오는 2021년 6월을 기점으로 재할당 기간인 10년이 종료된다. 이동통신 사업자가 주파수를 재할당을 받기 위해서는 이용 기간 종료 6개월 전에 정부에 재할당을 신청해야 한다.

당시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과기정통부와 서비스 조기 종료를 두고 이미 논의 중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당장 올 연말로 예정된 1조원대 주파수 재할당 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G 서비스 관련 유·무형 자산에 대한 332억3300만원을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이 중 유형자산은 43억6300만원, 무형자산(2G 주파수 이용권)은 288억7000만원에 해당한다.

이는 시장 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으로 인해 해당 자산에서 창출되는 횟수 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아지리라 판단될 경우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2G 주파수가 할당된 관련 자산에서 회수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보고, 일찌감치 관련 자산을 청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제19조에 따르면 기간통신사업자는 운영하던 서비스를 종료할 경우 과기정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서비스 종료 예정일로부터 60일 전까지 해당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2G 사용자 보호 방안과 이들의 LTE(3세대 이동통신) 전환 이용 시 보상안 등을 마련해 사업을 순차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과기정통부에 정식으로 2G 종료 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정부는 2차례의 보완 요구와 반려, 4차례의 현장 점검 등을 거쳐 올 6월에서야 조건부 승인했다.

LG유플러스도 2G 종료 수순까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유플러스의 2G 서비스 이용자는 10월 말 기준 39만4449명이다. 이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약 2.7% 수준이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주파수 반납 기한이 6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2G 이용자의 단말 전환, 요금 지원 등 서비스 전환을 위한 효율적인 전략이 관건이다. 

당초 LG유플러스는 2G 서비스 가입자가 자연스럽게 타 서비스로 이동하기를 기다렸으나, 주파수 재할당 포기 의사를 밝힌 후에도 약 3만 명만이 자리를 옮겼다.

현재 남은 2G 가입자들을 위해 개별 안내하거나, 가입자 스스로 2G 서비스 종료 의사가 없어 SK텔레콤과 KT처럼 소송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도 LG유플러스의 가입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7월 SK텔레콤에 남아있는 2G 서비스 가입자들을 위해 ▲3G 이상 서비스 선택 시 단말 구매 비용 보장 ▲요금부담 증가 등을 대비해 가입자 선택에 따라 보상프로그램을 통한 무료 단말 취득(10종 가운데 선택) ▲요금할인 등을 보장하도록 했다. 

한편 LG유플러스의 정확한 2G 서비스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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