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선수. (사진=뉴시스)
황선우 선수.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2020에 이어 2021년에도 ‘코로나19’는 계속해서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거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무관중 경기’ ‘경기 수 단축’ ‘올림픽 연기’ ‘대회가 경기 취소’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었던 스포츠 세계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황선우’라는 이름은 어둡기만 한 2021년 한국 스포츠계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스포츠는 21세기 초, 동계종목 김연아, 하계종목 박태환 두 남녀 선수들이 팬들을 즐겁게 했었다. 이제 수영의 황선우가 암울한 코로나 시대에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선우 선수를 키워낸 서울체고 이병호 감독에게 황선우 선수의 장단점과 올해는 과연 어떤 기록을 낼 것인지 알아보았다.

-황선우 선수가 겨울 훈련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지금은 내 손을 떠나 있다. 지난해 말부터 진천 훈련원에 입촌해서 국가대표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황선우 선수가 자유형 100m에서 박태환 선수가 갖고 있던 한국 신기록을 깨트리고 48초25를 기록했다. 

황선우 선수가 자유형 1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워서 박태환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많이 봤지만, 아시다시피 박태환의 주 종목은 자유형 400m다.

박태환 선수는 처음에는 자유형 400m와 1500m가 주 종목이었고, 10대 후반에 접어들어 파워가 생기면서 자유형 200m에서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정도가 된 것이다. 그러니까 자유형 100m는 박태환의 부종목이라고 봐야 한다. 따라서 황선우가 박태환의 자유형 100m 기록을 깨트린 것은 대단하기는 하지만 큰 의미가 없다. (박태환)의 자유형 200m기록을 넘어서야 한다.

-그렇다면 황 선수의 주 종목은?

자유형 200m가 주 종목이고 자유형 100m도 200m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주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앞으로 자유형 200m를 주 종목으로 하고, 파워가 붙으면 자유형 100m에도 도전하게 될 것이다.

-이해하기 어렵다

아~ 자유형 200m를 주 종목으로 하되, 자유형 100m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황선우가 2021년 18살 고등학교 3학년이 된다.

황선우는 올해 자유형 100m에서 47대에 들어갈 것 같다. 만약 도쿄올림픽이 열리면 A풀(8명이 겨루는 결승전), 또는 B풀(16명이 겨루는 준결승전) 진출이 가능한 기록이다. 참고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성적을 보면 호주의 카일 챌머스가 47초58로 금메달, 독일의 피터르 티머르스가 47로80으로 은메달 그리고 미국의 네이션 에이드리언이 47초85로 동메달을 땄다.

만약 선우가 도쿄올림픽 안에 그러니까 6월까지 47대에 들어가면 당일 컨디션에 따라 B풀(16강)을 넘어 A풀(8강)이 충분히 가능하다.

-메달은 어려운가?

메달은 47초대 중반에 들어가야 확실하게 메달 권에 들어갈 수 있다. 일부 매스컴에서 선우가 메달을 노린다고 보도를 하고 있는데, 일단 47초대에 들어간 다음 47초대 중반을 노려야 하기 때문에 아직 메달까지는 좀......

-그렇다면 자유형 200m는 어떤가?

선우가 지난해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92로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수영이 시니어건 주니어건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은 선우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박태환 선수가 갖고 있는 한국기록(1분44초80)이 워낙 좋아서, 그 기록을 따라잡으려면 1~2년쯤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황 선수가 자유형 200m가 주 종목인데 올해 안에 1분44초대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보는 건가?

그렇다, 박태환 선수가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80)대를 끊은 것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였고, 그 후 자신의 기록을 한 번도 경신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선우가 박태환의 기록을 경신하려면 파워가 절정기에 이르는 2022~2023년쯤 되어야 하고, 2024년 파리올림픽 때는 자유형 200m에서도 메달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황선우의 가장 큰 장점은?

물감(感)이 좋다. 수영 선수들은 처음 수영을 배울 때, 그 영법이 은퇴할 때까지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우는 처음에 물을 타는 능력 즉 영법이 좋았는데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황 선수의 운동능력은 어떤가?

지금 박태환 선수가 예능프로 ‘뭉쳐야 찬 다’라는 프로에서 축구 하는 것을 보면, 육상, 축구 실력 모두 좋다.

그러나 선우는 100m도 느리고, 축구도 잘 못한다. 그밖에 잘하는 운동이 없다. 그러나 물에만 들어가면 엄청난 능력을 보여준다. 타고난 물 꾼이다.

-황 선수의 체격 조건은 어떤가?

팔이 길고(윙 스펜이 좋다), 손도 크고 발도(280㎜)로 작지 않다.

수영 선수들은 스트로크(7~80퍼센트)와 킥(20~30퍼센트)으로 전진을 하게 되는데, 선우는 스트로크와 킥의 밸런스가 매우 뛰어나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