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족이 증가함에 따라 주류 공급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홈술족이 증가함에 따라 주류 공급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증가하자 주류 공급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은 없어서 못 파는 정도다. 편의점 CU에서 내놓은 '곰표맥주'도 품절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CU는 정부의 주류 규제 완화로 생산을 확대하는 반면, 화이트진로는 공장총량제 규제에 묶여 수급 불균형 난항을 겪고 있다. 

◆참이슬·진로이즈백 대란…"수요는 쏟아지고 공장은 부족"

최근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편의점 CU가 발주를 중단하기로 됐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생산을 최대치로 가동하고 있으나 쏟아지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홈술족 증가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식당을 오후 9시 이후 포장과 배달을 제외하고 영업을 중단시켰다. 12월 8일부터는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마트도 오후 9시에 문을 닫게 했다. 결국 소주를 사기 위한 소비자들은 편의점으로 몰렸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이천공장 5개 생산라인을 최대한 돌리며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을 생산하고 있다. 진로이즈백과 참이슬 원액 생산은 원액 제조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이천공장만 가능해, 청주와 마산공장은 이천공장에서 완제품을 받아 병입만 하고 있다. 

대란을 막고자 공장 설비를 확대할 수 없을까. 하이트진로의 이천공장은 현재 정부의 수도권 공장총량제 규제에 막혀있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가 향후 20년간 공량총량제를 늘리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더 어려워졌다. 제한된 공장 환경 속에서 주 52시간 근무제까지 지키다 보니 한계가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폭발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게 돼 최대한 생산을 맞추기 위해 풀가동을 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공급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곰표맥주, OEM으로 '품절 대란' 막는다

품절 대란을 겪고 있는 '곰표맥주'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길을 찾게 됐다. 

곰표맥주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소백분 제조 브랜드사 대한제분, 수제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가 함께 개발해 출시한 제품이다. 부드러운 맛에 곰표 캐릭터까지 덧입혀지면서 출시 전부터 많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출시 직후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해 5월 곰표맥주가 출시된 지 3일 만에 초도 생산물량 10만개를 완판했다. 출시 일주일 만에는 누적 판매량 30만개를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 말까지 200만개 판매를 달성했다.

그러나 생산을 맡은 세븐브로이 공장 규모가 작아 몰리는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세븐브로이 양평공장 양조장 규모는 월 20만개로, 전체 라인의 90%를 곰표맥주 생산에만 집중해도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최근 롯데철성음료와 협약을 통해 일부 생산을 OEM 방식으로 진행하게 됐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주류 규제 개선방안'에 따른 것으로, 이번주 중에 세부 시행령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길이 열리게 됐다. 

곰표맥주는 OEM 방식으로 고민거리를 해결하게 되면서 올해에도 대박신화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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