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성능 조작 파문과 관련해 배터리 교체비용을 할인 제공했다. 애플은 아이폰6 이상 사용자들이 기존 10만원에서 6만6000원 인하된 3만4000원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게 했다. (사진=뉴시스)
애플이 아이폰 성능 조작 파문과 관련해 배터리 교체비용을 할인 제공했다. 애플은 아이폰6 이상 사용자들이 기존 10만원에서 6만6000원 인하된 3만4000원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게 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배터리 게이트'에 휘말렸던 애플의 수모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유럽 일부 국가의 아이폰 이용자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26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소비자협회 '알트로컨슈모'는 최근 이탈리아 소비자들을 대신해 애플에 6000만 유로(약 80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의 '계획된 노후화'에 대한 집단 소송이다.

알트로컨슈모는 애플이 고의적으로 아이폰 성능을 저하시켰다고 주장했다. 대상이 되는 기기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이탈리아에서 판매된 아이폰6·6플러스·6S·6S 플러스 등이 포함된다. 

해당되는 제품은 약 100만대로, 1인당 최소 60유로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소송 금액만 약 6000만 유로에 해당한다. 

애플이 이같은 소송에 휘말린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애플이 미국에서 최신 아이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사용자 몰래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성능을 고의적으로 낮춘 사실이 공개됐다.

애플은 구형 모델에서 특정 작업 수행 때 아이폰이 멈추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새로운 운영 체제로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의 오류와 iOS11에 탑재된 버그 탓이라고 설명하고, 배터리 교환 비용을 할인해 제공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발이 지속돼 '배터리 게이트'로 이어지면서 애플은 구형 아이폰 한 대당 25달러를 배상해야 했다. 배상금은 최대 5억 달러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달 벨기에와 스페인에서도 애플에 이와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으며, 근시일 내에 포르투갈에서도 집단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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