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8일 여수시장실에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미래에셋그룹, 여수시의회, 경도 레지던스 건립 반대 범시민사회단체추진위원회가 간담회를 갖고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 재개를 위해 의견을 모았다. (사진=미래에셋)

[뉴시안= 조현선 기자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최근 여수시의회가 타워형 레지던스 건립 철회를 결의하고 나섬에 따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형세다.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싱가포르 센토사를 롤모델로 삼아 여수 경도 일원 2.14 ㎢에 호텔 콘도 워터파크 인공해변 해상케이블카 쇼핑몰 등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사업시행을 맡고 있다.

컨소시엄은 지난 해 10월 비수기 숙박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워형 레지던스 건립 계획을 추가한 것이 문제시 되고 있다.

컨소시엄은 센토사가 장기 체류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를 도입해 비수기 슬럼화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는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현재 센토사 섬에는 1600여개의 레지던스가 있으며, 주변 경관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여수시의회는 지난 12일 열린 제 212회 임시회에서 이상우 의원이 발의한 경도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 철회 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여수시의회는 “생활형 숙박시설이 경도 일대 경관 훼손은 물론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수 있다”며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 철회를 위해 관련 예산 불승인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상우 여수시의원은 6월 25일 ‘여수 경도 생활형숙박시설 건립 철회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고, 6월 11일 정례회에서도 “경도 개발이 개발업자와 분양자만 이익을 보고 여수시와 시민들은 많은 것을 잃는 ‘제로섬 개발’이 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레지던스 건설 관련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안타깝게 생각 한다’는 반응이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대한 행정상 특혜는 없었고 ▲타워형 레지던스는 비수기 관광객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고 ▲개정된 건축법 시행령과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주택으로 사용이 불가해 투기시설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오봉 여수시장도 지난 1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주택법 시행령이 개정돼 생활형 숙박시설은 앞으로 분양공고 시 ‘주택용 사용불가’라는 문구를 넣어 주거형으로 쓸 수 없게 돼있다”며 “고층 위주 경관 문제로 도에서 보류된 것이지 이 관광개발 사업자체를 투기로 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 체류 관광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선 레지던스 설립이 중요하다”며 “경도 경제가 좋아지면 여수 시내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경도 조감도(왼쪽)와 센토사섬 전경 (사진=미래에셋 제공)

앞서 경도 주민 모임인 '여수 대경도 발전협의회'는 지난 5월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를 위한 반대나 분열된 시민의식으로 원주민의 고통과 피해는 무시한 여론 형성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투자나 개발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도를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것에 대해 대다수 여수 시민과 경도 주민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단체의 행태를 꼬집었다. 여수의 한 시민은 여수시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 “의회는 시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인구의 유입 등 이런 기본적인 것을 하는 곳이지 그것을 막고 반대하고 그러는 곳이 아니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6월 8일 여수시청에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여수시의회, 시민사회단체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컨소시엄은 레지던스가 주거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관련 법을 철저히 준수해 관광목적 숙박시설로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으며, 시민단체도 협력의 뜻을 밝혔다. 특히 컨소시엄은 공사 시 여수 기업∙장비업체를 우선 참여시키고, 지역 인재 우선 고용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도 약속했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도 지난 해 착공식에서 “여수 경도를 최고의 퀄리티로, 창의적으로 개발해, 문화를 간직한 해양 관광단지로 만들겠다. 경도 개발에 따른 이익을 단 한 푼도 서울로 가져가지 않겠다”며 개발이익의 100% 여수 재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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