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샤넬지부 노조원들이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사진=뉴시스)
전국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샤넬지부 노조원들이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사진=전국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제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일한 만큼 받고싶다", "정한 날에 쉬고싶다"

전국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샤넬지부 참석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퍼시픽타워 샤놀코리아 본사 앞에서 '전면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소현 샤넬코리아 지부장은 "샤넬코리아는 2020년 역대급 실적을 냈음에도 면세사업이 어려워 매출이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재무제표가 말해주는 숫자는 사실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9296억원과 영업이익은 1491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2.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4.4%나 늘었다. 올해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억눌린 소비심리가 분출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샤넬 화장품 매장은 면세점 포함 전국적으로 85개점에 달하며, 노조원은 390여명에 이른다

노조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노동자에게 합당한 임금과 휴일수당을 주지 않고 있다. 노조는 또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부실한 처벌과 대응으로 종업원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제대로 된 예방책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샤넬의 한 임원은 여성직원 10여명을 상대로 지속적인 성폭력행위를 해왔으나 현재까지 사측은 아무런 조치도 행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2년간 체불한 휴일근로수당을 지급하고 유급휴일을 보장할 것 △성범죄에서 안전한 일터를 보장하고 개선책을 마련할 것 △샤넬코리아는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존중하고 협상에 임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본사는 지난 11개월간 직원에 대한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보상을 유지 및 강화하고자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향수와 뷰티 부서의 면세 매출 급락에도 비자발적인 퇴사 없이 직원 고용 안정에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와 협의를 지속해 함께 발전하며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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