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호랑이띠 CEO 명단. (사진=각 사 제공)
유통업계 호랑이띠 CEO 명단. (사진=각 사 제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壬寅年)을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의 호랑이띠 최고경영자(CEO)는 누구일까.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매장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위축 등 위기상황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호랑이띠 CEO들이 새해에는 포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사장과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가 대표적인 범띠 CEO 꼽힌다. 

이영구 사장은 30년 이상 롯데그룹에서 근무한 '롯데맨'이다. 특히 새해에는 롯데제과 대표이사까지 겸직하게 돼 신사업 육성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과 패션부문 총괄을 맡은 이길한 부사장도 범띠다. 그는 지난 10월 취임한 이후 국내패션부문과 해외패션부문을 '패션사업부문'으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자리에 오른 직후부터 발빠른 내부 다지기 작업을 통해 해외명품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3월 오뚜기 신임 대표이사를 맡은 황성만 사장도 1962년생 범띠다. 오뚜기는 지난 8월 일부 제품들의 판매가를 인상하면서 원가 상승 압박으로 인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제품 개발과 해외 개척, 지배구조 개선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황 사장이 이끄는 오뚜기가 2022년에는 실적 개선은 물론 품목 다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도 황 사장과 함께 1962년생 동갑내기다. 김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주류시장이 큰 타격을 받아 실적 개선을 두고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2019년 신제품 '테라'가 출시됐지만 코로나19와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으로 김이 빠진 상황이다. 이에 올 연말과 새해라는 성수기에 가정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면세점업계 수장 중에도 범띠 CEO가 포진돼 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와 이재실 현대백화점 면세점 대표가 1962년생 동갑내기다.

이갑 대표는 신동빈 그룹 회장의 숙원인 호텔롯데 상장을 성공하기 위해 면세사업부 실적 개선이라는 큰 숙제를 떠안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국내 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싱가포르 법인 대표까지 맡으면서 해외 사업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현장통'인 이재실 현대백화점 면세점 대표는 현대백화점에서만 30년 이상 근무해온 현장전문가로,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미래준비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동대문점과 인천공항점을 연이어 오픈하면서 공격적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오일선 기업분석전문 CXO연구소장은 "경영학 관점에서 호랑이 같은 특성을 지닌 인재는 열정과 과감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기회를 잘 포착해 높은 목표 달성을 이뤄내는 경우에 속한다"며 "2022년에는 호랑이 해에 해당되는 기업가들이 미래 비전을 얼마나 뚝심 있게 주도해나가면서 위기를 지혜롭게 돌파해나가고 또 기회가 찾아왔을 때 어떤 전략으로 성과를 이끌어낼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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