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사진=TSMC)
대만 TSMC (사진=TSMC)

[뉴시안= 조현선 기자]대만 TSMC가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440억 달러(약 52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MSC는 2021년 연간 매출 1조5874억 대만달러(약 68조원), 영업이익 6450억 대만달러(약 28조원)를 기록했다고 13일,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약 14%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41%를 달성했다.

이같은 실적의 배경으로는 세계적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TSMC 역시 이같은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증설하는 등 높은 수주량을 유지해 왔다. 비메모리 반도체 특성상 대형 고객사 확보가 절대적이다. 

특히 TSMC는 △2019년 35% △2020년 42% 등 3년간 30~4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반면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3년간 한 자릿수를 맴돌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영업이익률을 △2019년 6% △2020년 9% △2021년 6%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같이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TSMC가 파운드리에만 집중한 결과다. TSMC는 8인치부터 12인치 등 폭넓은 첨단공정을 운영, 여러 고객사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또 TSMC의 파운드리 판가도 삼성전자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막강한 가격 협상권을 가진 TSMC는 지난 2020년 말을 기점으로 판가를 최대 20% 이상 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뒤늦게 가격을 인상했다.  

TSMC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5세대 이동통신(5G)과 고성능컴퓨팅(HPC) 등 IT 분야의 성장세와 함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을 강화한 데다 TMSC의  최대 고객사로 꼽히는 애플이 글로벌 전역에서 꾸준한 인기를 끄는 등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내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TSMC는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최대 440억 달러를 투입해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연간 투자 규모인 300억 달러(약 35조6400억원)보다 약 46%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다다. 

업계에서는 TSMC의 공격적인 투자에 삼성전자 등 타 경쟁사들도 투자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17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삼성은 최근 미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신공장 건설을 결정하는 등 이중 상당 부분을 파운드리 생산 라인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역시 10%대 중반대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파운드리 판가 상승, 5나노 매출 등이 반영된 데 따른 계산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트레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지난해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53.1%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삼성전자(17.1%)로 TSMC의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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