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과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타이틀전 맞대결이 성사됐다. (사진 출처=정찬성 인스타그램)
정찬성과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타이틀전 맞대결이 성사됐다. (사진 출처=정찬성 인스타그램)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정찬성은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까?

UFC 랭킹 4위인 정찬성(35) 선수가 오는 4월 10일 뉴욕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리는 UFC 273에서 페더급 챔피언 호주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에 도전한다. 만약 정찬성 선수가 볼카오프스키 선수를 꺾고 UFC 페더급 챔피언에 오르면 한국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된다.

한국 스포츠는 1966년 6월 25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복싱 WBA 주니어미들급 타이틀 매치에서 도전자 고 김기수 선수가 챔피언 이탈리아의 뉘노 벤베뉘티 선수에게 15라운드 판정승을 거두고 챔피언에 올라 한국 프로복싱 사상 첫 세계챔피언이 되면서 시작됐다. 

그 후 밴텁급의 홈수환 주니어미들급의 유제두, 주니어페더급의 염동균, 플라이급의 박찬희, 페더급의 지인진 선수까지 34여명의 세계챔피언이 나왔지만 김기수의 첫 세계챔피언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올림픽 금메달은 양정모 선수가 처음으로 따냈다.

한국은 1948년 런던올림픽부터 태극기를 앞세우고 출전했지만 번번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 했었다. 그러나 양정모 선수가 1976년 8월 1일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의 올림픽 역사를 바꿔 놓았다.

월드컵 첫 승은 2002년 6월 4일에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첫 경기 폴란드(2대0)전이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무려 48년 만에 첫 승을 올린 것이다.

1976년 7월 31일 여자배구가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메달(동메달)을 따냈다.

이어서 1988년 9월 29일 여자핸드볼이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었다. 한국이 1993년에 시작되어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격투기 UFC 무대에 처음 도전한 것은 2008년 UFC와 웰터급 4경기 계약을 맺은 김동현이었다. 

김동현은 2008년 5월24일 미국 네바다주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영국의 제이슨 탄과의 데뷔전에서 팔꿈치 가격에 의한 3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한국 선수의 UFC 챔피언 타이틀 도전은 2013년 8월 정찬성 선수가 브라질의 조제 알도에게 페더급 타이틀에 도전한 것이 처음이었다. 당시 정 선수는 조제 알도에게 1·2라운드까지 열세를 보였고, 3라운드부터 대등한 경기를 벌이기 시작했다. 4라운드에서 몸이 완전히 풀리기 시작하는 듯 했지만 오른쪽 어깨가 빠지는 바람에 TKO패를 당했다.

이제 정 선수에게 두 번째 UFC 페더급 타이틀 도전의 기회가 온 것이다.

UFC 페더급 챔피언 호주의 볼카노프스키는 키가 1m67cm(정찬성 1m75cm)로 페더급 선수 가운데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평소 체중은 85kg이 넘고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그라운드 기술이 완벽하고, 펀치력도 라이트급을 넘어 웰터급 선수에 버금갈 정도로 엄청나다.

볼프노프스키는 UPC에서만 10연승·종합격투기 20연승을 올리고 있는 막강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UFC 계에서는 볼프노프스키가 코너 멕그리거에게 탭 항복을 받은 러시아의 하빕 무루마고메도프(은퇴)를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볼프노프스키는 정 선수를 이긴 선수들을 모두 제압하고 있다.

2020년 10월 18일 정 선수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브라이언 오르데다 조제 알도에게 모두 이겼다.

다만 정찬성 선수는 프랭키 에디가 선수에게 2라운드 KO로 이긴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정 선수는 2019년 12월 21일 부산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프랭키 에디가 선수에게 1라운드 TKO 승을 거뒀다. 당시 에디가 선수 나이가 38살로 내리막길에 접어든 상태 였지만 에디가의 체격조건(1m68cm)이 볼프노프스키와 비슷했다.

정 선수는 볼프노프스키와 타이틀 전이 성사된 직후 "나는 언더 독일 때 일을 냈었다"며 "반드시 챔피언이 돼서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정 선수는 지난해 12월부터 훈련을 하고 있으며 곧 미국으로 가서 타이틀전 대비 본격적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

정찬성 선수는 과연 볼프노프스키를 꺾고 한국의 스포츠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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