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끝난 후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이상화(왼쪽)가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 고다이라 나오와 함께 태극기와 일장기를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끝난 후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이상화(왼쪽)가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 고다이라 나오와 함께 태극기와 일장기를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스포츠는 어느새 우리 생활 속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단순한 것처럼 보이는 육상 100m나 양궁, 사격에서부터 규칙이 복잡한 프로야구나 미식축구 등 모든 스포츠에는 과학이 숨어 있다. 스포츠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을 이해하면 스포츠는 우리에게 더욱 재미있게 다가온다. 오는 2월 4일 개막식을 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주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세 번째 ‘과학 속의 스포츠’는 2명씩 출발하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인코스와 아웃코스 스타트에 대해서 알아본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 출발은 올림픽 때마다 변화가 있었다.

지난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때까지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를 단판 승부로 메달을 가렸다.

그러나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때까지 5번의 동계올림픽에서는 인코스 아웃코스에서 두 번 경기를 해서 합계로 메달 색깔을 가렸다.

그런데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스피드스케이팅 500m도 단판 승부로 메달 색깔을 가리도록 바꿨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500m도 단판 승부로 메달을 색깔을 가리게 된다.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 선수는 아웃코스, 라이벌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는 인코스에서 출발을 했었다.

이상화 선수는 출발 이후 100m까지는 고다이라 나오보다 앞섰지만 이후 막판 스퍼트에서 뒤지면서 37초33의 기록으로 36초94를 끊은 고다이라 나오에게 0.39초 뒤져서 은메달에 머물렀다.

선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스피드스케이팅 500m의 경우 대체적으로 인코스에서 출발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선수들이 인코스에서 출발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는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시작하면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원을 작게 돌게 되기 때문이다. 원을 작게 돌면 원심력으로 인해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

스피드스케이팅 1000m도 거의 모든 선수가 아웃코스 보다는 인코스에서 출발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요즘 스포츠 예능프로 ‘뭉쳐야 찬다’에서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고 있는 모태범 선수다. 

모태범 선수는 지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남자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후 1000m까지 2관왕을 노렸다. 그런데 지금도 1000m에서 아웃코스에서 출발을 한 것이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당시 컨디션이 매우 좋았었던 모태범 선수는 1000m에서 아웃코스에서 출발을 했는데 당시 세계 최고의 선수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에게 불과 0.18초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1000m의 경우 인코스에서 출발한 선수는 짧게 코너를 돌며 초반 속도를 쉽게 올릴 수 있는 이점을 가지게 된다.

스타트한 선수들이 안쪽 원과 바깥쪽 원을 도는 것에 따라 체력 부담이 다른데 인코스 보다 아웃코스에서 출발을 한 선수들이 초반에 힘을 더 들여야 하게 된다.

또 출발한 선수들은 1000m를 질주하는 동안 5차례 커브를 돌며 아웃코스와 인코스를 교차하게 된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선수는 마지막 200m를 남기고 인코스로 들어오고, 아웃코스에서 출발을 한 선수는 아웃코스로 들어오게 된다.

두 선수의 실력이 비슷할 경우 인코스에서 출발을 한 선수는 마지막 코너에서 아웃코스에서 출발을 한 앞서가는 선수의 스케이트를 뒤에서 보고 따라 들어가게 되니까 속도를 더 올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아웃코스에서 출발을 한 선수는 앞서가니까 힘이 더 들 뿐더러 심리적으로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에 스피드스케이팅 500m는 인코스와 아웃코스 출발을 선수에 따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1000m는 인코스에서 출발을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은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벌어진다.

개막 이튿날인 5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를 시작으로 19일 남녀 매스스타트 결승전으로 막이 내린다. 

베이징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는 남자 7개·여자 7개 등 모두 1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15개 세부종목 가운데 가장 메달이 많다. 한국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황대헌·최민정,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의 이승훈·정재원 그리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의 차민규, 남자 1000m의 김민석 선수에게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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