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해 9월 8일 모교인 충암고를 방문해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야구부 선수들을 격려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해 9월 8일 모교인 충암고를 방문해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야구부 선수들을 격려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제공)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대선후보들은 어떤 스포츠 종목에 관심 있을까. 3월 9일 치러질 20대 대통령 후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스포츠 관심도를 알아본다.

지난해 11월 1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 돔에서 벌어진 2021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람했다.

당시 윤 후보는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두산 베어스나 kt 위즈 유니폼이 아닌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 점퍼와 한국시리즈 기념 야구모자 차림이었다. 아마 두산 팬이나 kt 팬 모두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신경을 쓴 것 같았다.

윤 후보는 경기 시작 전, 야구를 좋아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에 글러브를 가지고 가서 글러브를 깔고 앉아서 수업을 들을 정도로 직접 야구를 즐겼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프로야구를 좋아하지만 특정팀을 응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검사재직 시절 대전에서 근무할 때는 한화 이글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광주에서는 기아 타이거즈 등 그 지역팀을 응원했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계에서는 윤 후보 같은 스타일은 ‘진성 프로야구 팬’(프로야구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으로 분류한다.

그날 경기 결과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 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지쳤는지 무려 7개의 실책(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을 범하며 무너져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에 4대 2로 이겨 기선을 제압했다.

윤 후보는 야구 명문고 충암고등학교(대광초·중량중)를 졸업했다.

충암고 출신 현역 프로야구 선수로는 이학주(삼성), 고우석(LG), 류지혁(KIA) 등이 있다. 조범현 전 기아 타이거즈 감독, 류지현 LG트윈스 감독, 야구 해설가 장성호, 심재학 씨와 롯데 자이언츠와 기아 타이거즈 출신의 김주찬, 두산 베어스 코치 등이 충암고등학교 야구팀 출신 들이다.

윤 후보는 지난해 9월 8일 동문회의 주선으로 충암고등학교를 방문했었다.

당시 윤 후보는 야구 유니폼(상의와 모자)을 입고 모교를 방문해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청룡기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배 선수들과 야구 지도자 등 50여 명과 학교 운동장에서 만났다.

충암고는 2021년 9월 5일 공주 시립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 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결승전에서 37년 만의 우승을 노리던 군산상고를 7대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충암고는 청룡기 우승 한 달 전인,  2021년 8월에 벌어진 제55회 대통령 배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었기 때문에 2021시즌 고교야구 2관왕에 올랐다.

충암고 야구팀은 지난 1970년 창단, 그동안 황금사자기와 봉황대기·대통령 배 우승은 있었지만 청룡기는 2014년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었다.

윤 후보는 그날 야구부 학생들 앞에서 “우리 모교야구부가 올해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그때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야구부 주장이 윤 후보에게 각본에도 없는 돌발질문을 던진 것이다.

“2022년에 우리 학교 야구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면 (청와대로) 초대해 주실 건가요?”

윤 후보는 당황하지 않고 즉답을 했다.

“물론입니다”

그러자 주장도 망설이지 않고 되물었다.

“(내년에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 우리들의) 청와대 초청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역시 윤 후보도 지지 않았다.

“약속 할게요”

윤 후보는 골프는 그다지 즐기지 않았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사 시절부터 대선 후보가 된 지금까지 보여준 저돌 형의 밀어붙이는 성격은 골프 고수들의 전형적인 성격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24일 윤석열 국민캠프 건강스포츠특별위원회 이 에리사 위원장(전 태릉선수촌장)을 비롯한 언론인·대학교수·은퇴 국가대표 선수·생활체육 동호인 등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체육인 400여 명이 광화문 이마빌딩 국민캠프 회의실에서 '윤석열과 함께 공정과 상식의 스포츠 복지국가로'를 슬로건으로 내 걸고 윤석열 예비후보 지지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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