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매장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맘스터치 매장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맘스터치가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실적 공개 등으로 인해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겪어왔던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맘스터치는 지난 20일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자사주를 제외한 잔여 지분 15.80%(1680만주)를 내달 15일까지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목적은 자발적 상장폐지라고 밝히며, 매수가격을 6200원으로 명시했다.

업계는 맘스터치가 코스닥에 입성한 지 6년 만에 비상장사로 전환한다는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을 제기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가맹점주와의 갈등 차단이다. 지난해 초 맘스터치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일방적인 원재료 가격 인상 등에 반발해 가맹점주협의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본사 측은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인 상도역점 점주 황모씨에게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현재 법적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일 맘스터치 본사를 방문해 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 등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자 현장조사를 벌였다.

맘스터치는 그동안 공시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공개했는데, 이를 근거로 가맹점주들이 본부의 원부자재 가격 인상 결정에 반대 의견을 피력해왔다. 이에 맘스터치는 상장폐지를 통해 본사의 경영 실적과 회계 실태 등을 비공개하면서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가 매각 등 투자금 회수를 염두해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사모펀드가 맘스터치를 매각할 경우, 소액주주들이 반대 의견을 제기할 수 있는 통로를 막겠다는 것이다. 맘스터치는 상장폐지를 할 경우 내부 진행 상황을 공시해야 하는 의무에서 자유롭게 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상장폐지를 통해 대상 맘스터치 경영 활동의 유연성과 의사 결정의 신속성을 확보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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