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기가 2021년 12월 31일 라트비아에서 열린  월드컵 6차 스켈레톤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한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정승기가 2021년 12월 31일 라트비아에서 열린  월드컵 6차 스켈레톤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한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스포츠는 어느새 우리 생활 속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단순한 것처럼 보이는 육상 100m나 양궁, 사격에서부터 규칙이 복잡한 프로야구나 미식축구 피겨 등 모든 스포츠에는 과학이 숨어 있다. 스포츠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을 이해하면 스포츠는 우리에게 더욱 재미있게 다가온다. 2월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8일 남겨둔 시점, 스켈레톤에서 스타트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본다.

스켈레톤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28)이다. 하지만 이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분위기이다. 윤 선수 대신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정승기 선수(23)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31일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6차 대회에서 1, 2차시기 합계 1분 41초 73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켈레톤이 동계올림픽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것은 1928년 생모리츠 대회였지만, 그 후 안전에 대한 우려로 중단과 복귀를 반복하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육상의 100m도 스타트가 매우 중요하지만, 스켈레톤은 더욱 그렇다. 육상의 100m에서 스타트가 약 20%의 비중이라면 스켈레톤의 스타트는 절반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스켈레톤 선수들은 출발점에 닿기 전까지 약 50m가량을 한 손으로 썰매를 밀며 질주를 하게 된다.

스켈레톤은 100분 1초 단위로 순위가 결정되는 경기 특성상, 이 스타트 구간에서 썰매에 올라타기 전까지 최대한 가속도가 붙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때 얻은 탄력이 골인할 때까지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거리 육상선수와 같은 폭발적인 가속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육상선수 출신이 스켈레톤 종목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했었던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 선수는 육상 100m 단거리 육상선수 출신이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는 빠른 스타트를 위해 하체 근육량을 많이 키웠다. 그래서 스타트를 4초대 중반까지 끌어올리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스켈레톤 선수들의 빠르고 강한 스타트를 좌우하는 것은 밑창 스파이크 구조다.

그래서 밑창 스파이크 스터드의 길이와 높이, 강도와 경도, 핀의 굵기와 재질 등 경기화의 디테일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스타트할 때 얻은 에너지를 최대치로 올리는데 기여하는 중창 소재와 갑피, 갑피 커버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스켈레톤 경기장은 대략 길이 1200m의 슬라이딩 트랙에 16개 안팎의 곡선 구간이 있다. 그 가운데 몇몇 구간은 얼음벽이 수직에 가까워서 시속 100km를 넘어서 120~30km까지 속도가 나오기 때문에 자신의 체중의 4~5배에 달하는 중력을 견뎌내야 한다.

그때 선수가 느끼는 중력가속도는 전투기 조종사 보다는 덜 하지만 F-1 자동차경주 운전자보다 높다고 한다.

스켈레톤 선수들은 방향 조종이나 제동 장치 없이 선수의 어깨와 머리, 다리 중심을 이동해 조정을 하게 된다.

중력가속도를 견디면서 속도를 늦추지 않기 위해서는 코너에 들어갈 때 얼음벽의 최대한 바깥 쪽으로 진입해야 하는 것이다.

머리를 잔뜩 수그리고 엎드린 자세로 1,200m 이상 경사진 얼음 트랙을 질주하는 스켈레톤 선수들의 헬멧은 자신의 몸을 보호라는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스켈레톤 선수들은 경기력 향상을 하기 위해서 헬멧의 크기와 무게는 줄이고 공기 저항은 최소한 특수 제작 헬멧을 사용하게 된다.

같은 종목은 아니지만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루지 종목에서 선수가 썰매에서 튕겨 나와서 기둥에 충돌해 사망한 사고 이후 헬멧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

선수의 머리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헬멧의 외형에는 우주선에 사용되는 탄소 섬유 성형재료와 방탄용 소재가 주로 사용된다.

선수들이 입는 슈트에도 얼음 조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방탄 소재가 사용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경기 일정과 장소

이번 베이징 올림픽 스켈레톤에는 모두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2월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벌어진다. 모든 선수는 이틀 동안 4번의 경기를 해서 합한 기록으로 승부를 가린다.

스켈레톤뿐만 아니라 루지, 봅슬레이 등 썰매 종목은 모두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다.

엔칭 슬라이딩센터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북서쪽으로 74km 떨어진 옌칭 지역 샤오하이투오 산에 위치하고 있다.

슬라이딩 종목에 사용될 트랙은 세계 최초로 360도로 회전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트랙 길이는 1615m이며, 최대 경사도는 18%이고 커브는 16개다.

우리나라는 정승구 선수에게 메달을 기대하고 있고, 개최국 중국은 겅원창선수에게 홈그라운드 잇점을 살려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 형제와 독일의 크리스토퍼 그로터 선수다.

여자 스켈레톤은 독일의 티나 헤르만과 야클린 로엘링과 영국의 로라 디즈 선수가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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