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규성 발행인］SBS 라디오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하는 이재익 PD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항의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혀 외압 논란이 일고 있다. 

이 PD는 지난 6일 개인 블로그에 “지난 토요일 저녁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정치권에서 항의가 들어왔다고 하길래 아차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거로 회사의 조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PD는 매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하고 있다.

이 PD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4일 방송 첫 곡으로 틀었던 가수 DJ DOC의 노래 ‘나 이런 사람이야’ 를 문제삼았다. 해당 노래에는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라는 부분이 나온다.

그는 노래가 나간뒤 “가사가 의미심장합니다.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 돼요. 이런 사람이 넷 중에 누구라고 얘기하진 않았어요. 여러분들 머릿속에 있겠죠. 이런 가사를 들었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람을 뽑으면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안 되겠죠. 누구라고 얘기하면 안 됩니다. 그럼 이 방송 없어져요”라며 말했다.

그는 블로그에서 “노래를 틀고 선곡의 의미를 자유롭게 해석하라고 청취자들에게 맡기는 방식은 수없이 했던 방식”이라며 “제 의도와 달리 가사의 메시지가 아닌 ‘카드’라는 단어에 주목한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방송 중 이 후보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 후보라고 인식할 수 있는 내용으로 (언급하며) 절대 찍으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며 “방송은 공인이 하는데 특정 후보를 찍지 말라는 것은 선거법상 저촉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재옥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은 “민주당의 언론과 방송 재갈 물리기 시도가 도를 넘고 있다”며 ”야당은 비난해도 되지만, 여당을 비난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유신 정권의 금지곡 사태가 떠오를 만큼 어처구니없는 진풍경”이라고 꼬집었다.

 SBS노조는 성명을 통해 “사회 이슈를 전하며 권력을 비판하는 건 언론 본연의 역할이다. 가사 한 구절에 시사프로그램의 근본적 역할마저 부정하고 나선 집권여당의 왜곡된 언론관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