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현선 기자］넥슨이 지난해 전망치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도 대표 지식재산권(IP)를 내세워 실적 견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은 2조8530억원(엔화 2745억엔), 영업이익은 9516억원(엔화 915억엔)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순이익 1조1943억원(엔화 1149억엔)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 18%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10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639억원(엔화 543억엔), 영업이익은 309억원(엔화 30억엔)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81%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2286억원)했다.

넥슨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출시한 '블루 아카이브'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매출 호조를 보인 데다, '서든어택', 'FIFA 온라인 4' 등 대표 IP의 견조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4분기 매출, 영업이익 모두 전망치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단, 2020년 연간 모바일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2022년 신작 개발 집중 등의 영향으로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올해에도 시그니처 IP 타이틀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오는 3월 24일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넥슨의 대표 IP 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 고유의 호쾌한 액션성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녹여낸 액션 RPG다. 지난해 12월 6시간 동안 진행된 게릴라 테스트에 수십만명의 이용자가 몰린 바 잇다.

글로벌 멀티 플랫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PC와 콘솔 간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의 메가 히트 브랜드인 '카트라이더' IP를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구현한 차세대 캐주얼 레이싱 게임이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CBT 피드백을 바탕으로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

3인칭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는 PC와 콘솔(PS5, Xbox Series) 멀티 플랫폼으로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아크 레이더스는 지난해 12월 북미 게임행사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최초로 영상을 공개하면서 글로벌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또 넥슨은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다양한 신작들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사전등록을 시작한 '커츠펠', 지난달 26일 콘셉트 이미지가 공개된 넷게임즈의 MMORPG 신작 'HIT2'도 모바일과 PC 멀티 플랫폼으로 연내 출시가 목표다. 또 '마비노기 모바일' 또한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던전앤파이터 IP를 대전 격투 장르로 재탄생시킨 'DNF DUEL'도 지난해 12월 글로벌 오픈 베타테스트를 마쳤다.

이외에도 ▲신규 오리지널 IP 'Project ER' ▲5대5 팀대전 기반 3인칭 슈팅 게임 '프로젝트 D' ▲백병전 PvP 액션이라는 독트한 장르의 '프로젝트 HP' ▲3인칭 슈팅 장르에 RPG요소를 결합한 '프로젝트 매그넘' 등이 개발 중에 있다.

넥슨은 이같은 신작과 더불어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이어갈 네오플의 '프로젝트 오버킬'과 '프로젝트 BBQ' 등 '던파 유니버스' 신작 합류 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본업인 게임 뿐만 아니라 대표 IP를 활용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도 지속적인 투자 이어간다.

먼저 넥슨은 지난 2020년 국내 대표 MCN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게임 업계 내 인플루언서들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추세에 따른 판단이다. 이에 양사는 IP를 결합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게임 인플루언서를 육성하는 데 힘쓰기로 해따.

또 최근엔 세계적인 영화감독 루소형제가 설립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AGBO에 4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게임과 영화·TV·스트리밍·커머스 등 다양한 경로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넥슨 IP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에서 5%범위 내(분기 기준 환율) 수준에 해당하는 848~927억엔으로 추산했다. 예상 영업이익은 329~397억엔, 예상 순이익은 327~380억엔으로 전망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2021년은 주요 라이브 게임들의 꾸준한 흥행 속에서 대형 신규 IP 개발에 전사 역량을 집중했던 한 해였다"며 "2022년 자사 최고의 기대작들을 출시하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