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9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스키 알파인 여자 회전 1차 시기에서 넘어져 실격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9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스키 알파인 여자 회전 1차 시기에서 넘어져 실격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알파인 스키는 동계 올림픽의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다. 선수들은 날카로운 회전과 엄청난 점프로 굽이치는 코스를 내려가며, 속도는 최고 152km/h (95mph)에 달한다.

베이징 2022 알파인 스키 세부종목은 혼성 팀 평행 종목까지 11개이며, 메달은 33개가 걸려 있다.

알파인종목은 눈의 상태와 가장 민감한 종목이다. 2014 소치때는 인공눈이 80%, 2018 평창때는 인공눈이 90%였다. 그러나 이번 2022 베이징때는 인공눈이 100%이다. 인공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이다.

당장 미국의 미카엘라 시프린 선수가 가장 큰 희생자가 되었다.

시프린은 알파인 종목에서만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2021년 세계선수권에서 알파인 복합 금메달을 포함해 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월드컵 종합 우승, 세계선수권 회전 4회 우승,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6개 종목 모두에서 우승한 유일한 스키 선수가 되면서 역사에 이름을 새겼었다.

그러나 알파인 종목 첫날 대회전, 둘쨋 날 회전에서 모두 실패하면서 최악의 올림픽을 보내고 있다.

알파인 스키는 활강(Down hill), 회전(Slalom), 대회전(Giant Slalom), 슈퍼대회전(Super Giant Slalom), 복합(Combined) 등 5종목으로 구성된다.

알파인 스키 선수들은 빠르게 코스를 내려갈 수 있는 속도와 그 가운데서도 중심을 잡으며 코스에서 이탈하지 않을 수 있는 기술을 겸비해야 한다.

활강에서는 속도가 가장 중요하며 회전은 기술에 중점을 둔 경기라 할 수 있다.

활강은 출발점부터 결승선까지 이어지는 긴 주로를 평균 시속 90㎞~140㎞ 이상의 빠른 속도로 활주해 내려가는 경기다.

맨몸으로 자동차와 비슷한 속력을 내야 하는 만큼 위험성도 크기 때문에 선수들은 경기 전 사흘 동안 반드시 공식 연습을 해야 하며 상해 방지용 헬멧 착용도 의무화돼 있다.

표고 차 200m 이상 슬로프에서 벌어지는 회전은 알파인 스키 가운데 가장 많은 기문을 통과하는 경기다. 평균 시속은 55㎞ 정도로 활강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활주 거리도 가장 짧지만 남자 경기를 기준으로 60~70개의 기문을 통과하기 위해 수없이 자세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고난도의 유연성과 순발력이 요구된다. 기문의 위치를 바꿔 두 차례 레이스를 펼치는데, 선수들에게는 경기를 시작하기 전 기문의 위치를 훑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선수들은 이때 코스를 잘 숙지하고 레이스 전략을 잘 짜 놓아야 기문을 놓치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

대회전과 슈퍼대회전은 활강과 회전의 기술이 통합적으로 요구되는 종목이다. 대회전은 테크닉이 더 중시된다는 점에서 회전에 가깝고 슈퍼대회전은 반대로 스피드가 중요해 활강에 가깝다. 활주 거리 역시 슈퍼대회전이 대회전보다 더 길다. 대회전에서는 40-45개의 기문이 설치된다. 전 코스를 빠르면서도 자연스럽게 내려오기 위한 회전기술과 활주 능력이 골고루 요구된다.

지난 1982년 시즌부터 도입된 슈퍼대회전은 대회전보다 슬로프의 경사가 가파르고 기문의 수가 적다. 활강과 슈퍼대회전은 한 번의 레이스로 순위를 정하고, 회전과 대회전은 오전과 오후 서로 다른 코스로 한 번씩 레이스를 펼친 뒤 이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알파인 복합은 활강과 회전 등 다른 특성을 가진 두 종목의 성적을 합산하는 것으로 지난 1952년 오슬로 대회 때부터 지난 1988년 캘거리 대회까지는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된 적도 있다.

새로 추가 된 혼성 팀 평행 종목은 남녀가 한 팀이 돼서 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남자부 정동현, 여자부 강영서 김소희 등이 알파인 종목 가운데 회전, 슈퍼대회전, 복합에 출전하고 있는데, 모든 종목에서 30위권 진입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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