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었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 선수가 약물복용 의혹을 받고 있다.

카밀라 발리예바 선수는 동계올림픽의 꽃이라는 여자피겨 싱글, 쇼트트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8번의 세계신기록을 세워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혀 왔었다.

발리예바는 지난 6일 개인전에 앞서 벌어진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90.18을 기록, 자신이 세운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 90.45에 불과 0.27모자란 기록으로 올림픽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발리예바는 7일 있었던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넘어지는 실수를 했지만 178.92로 1위를 차지하며 결국 여자 싱글(269.1)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얻었다.

피겨단체전은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네 종목에서 한 팀씩 나와 연기를 펼친 뒤 각종목 순위를 점수로 환산한 합계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ROC는 발리예바의 여자 싱글 1위 점수를 바탕으로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러시아는 이 종목에서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땄었지만, 평창 대회 때는 은메달에 머물렀었다.

피겨 단체전에서 ROC에 금메달을 안긴 여자싱글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의 금지 약물 복용 파문이 일파만파다.

IOC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이 사건은 현재 법적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코메르산트 등 러시아 매체들이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문제가 생겼고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협심증 치료에 사용되는 트리메타지딘은 흥분제로도 이용될 수 있어서 2014년부터 IOC에서 금지 약물로 지정됐다.

AP 통신은 발리예바가 지난달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도핑 샘플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발리예바는 아직 만 15세로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에 따라 '정보 공개 보호 대상자'로 분류된다. 금지 약물 복용이 적발되더라도 외부에 알려지기 어려운 것이다.만약 발리예바의 도핑 적발이 사실로 드러나면 발리예바가 출전해서 따낸 ROC의 피겨 단체전 금메달은 무효가 되고,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여자 싱글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