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 (사진=뉴시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금호석유화학의 '조카의 난'이 재현될 조짐이다. 지난해 삼촌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 갈등을 빚다 패한 박철완 전 상무가 경영에 복귀해 선친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상무는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21일 "선친의 20주기를 맞은 올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함께 세운 금호석유화학의 경영 현장에서 땀을 흘려야 하지만 아직 회사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어 선친을 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호석유화학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진 경영자로 복귀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주주 제안을 사측에 발송했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 배당을 1550원에서 1만11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자신을 사내 이사로 선임하고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 총괄 대표·민 존 케이(Min John K) 변호사·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등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그러나 해당 안건은 삼촌인 박 회장의 힘에 밀려 모두 처리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박 전 상무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은 8.53%로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이다. 여기에 세 명의 누나인 박은형씨(0.5%), 박은경씨(0.5%), 박은혜(0.5%)씨 등의 지분을 합치면 10%를 웃돈다. 

박 회장의 지분율은 박 전 상무보다 낮은 6.69%이지만 박 회장의 아들 박준경 부사장(7.17%), 딸 박주형 상무(0.98%)의 지분을 합치면 10%를 넘는다. 여기에 7.92%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박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박 전 상무는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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