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과 금속노조가 23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해고노동자 김진숙씨의 명예복직과 퇴직에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HJ중공업 유상철 부사장, 홍문기 대표, 금속노조 심진호 지회장, 금속노조 정홍형 부산양산지부장. (사진=뉴시스)
HJ중공업과 금속노조가 23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해고노동자 김진숙씨의 명예복직과 퇴직에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HJ중공업 유상철 부사장, 홍문기 대표, 금속노조 심진호 지회장, 금속노조 정홍형 부산양산지부장.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 해고 노동자의 상징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36년 만에 복직한다.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23일 “HJ중공업(전 한진중공업)과 김 지도위원의 명예복직과 퇴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1981년 한진중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했으나 1986년 노조집행부 비판 홍보물을 배포한 이유로 부산시경에 연행돼 구금됐고, 사측은 이 기간 무단결근을 이유로 해고했다. 이후 부당해고로 소송했지만 법원은 사측 손을 들어줬다.

2011년 1~11월에는 309일 동안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에 맞서 영도조선소내 35m 높이의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 이기간중 시민 활동가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현장을 찾아 응원하면서 노동계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 

이후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권고했지만 2020년 12월31일 정년(만 60세)을 맞으면서 복직시한을 넘겼다. 이번 복직은 지난해 사명을 바꾼 HJ중공업이 미래를 위해 갈등을 털고 재도약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다.  김 지도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평생의 숙원이었고 한이었다. 함께 해준 동지들 덕분에 복직할 수 있게 돼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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