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6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2사에서 2루 주자 SSG 추신수가 KIA 실책을 틈타 홈으로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9월 26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2사에서 2루 주자 SSG 추신수가 KIA 실책을 틈타 홈으로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SSG 랜더스는 2021 시즌이 악몽의 한 해였다.

에이스 박종훈 투수가 지난 5월28일 대전 한화 이글스 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회 말 2사 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강판되었다. 박종훈은 검진에서 팔꿈치 인대 손상 및 수술 소견을 받은 후 미국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으나 결국 미국에서 수술대에 올랐다.

문승원 투수는 2020년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시즌 도중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수술을 받았고, 그에 앞서 외국 선수 아티 르위키는 부상으로 겨우 4경기에 등판해 1승(3.77)만을 기록한 후 아웃 되는 등 외국 투수들도 시원치 않았다.

SSG는 2022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추신수를 눌러 앉혔고, 은퇴한 제이미 로맥의 후임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거포 캐빈 크론 선수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또한 자유계약 신분이었던 노경은과 김재현을 입단 테스트를 거쳐 영입해 팀 전력을 두텁게 했다.

예비 프리에이전트(FA)인 문승원(32), 박종훈(30)에 이어 외야수 한유섬과의 다년계약에 성공,전력을 안정화 시켰다.

김원형 감독은 2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맞는다. 만약 올 시즌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면 재계약이 어렵다. 김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또는 그 이상의 성적)과 재계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마운드, 6월까지 버텨야 한다

SSG의 마운드는 올 시즌 초반 파행적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다.

국내 선발투수 원투펀치인 박종훈과 문승원이 지난해 수술을 받아 재활을 거쳐 6월에나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SSG 마운드의 원투 펀치는 기존의 윌머 폰트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90승 투수인 이반 노바가 맡게 된다.

3선발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후 SSG와 1년 계약을 체결한 베테랑 우완투수 노경은이 맡게 된다. 4·5선발 두 자리는 최민준과 김건우·오원석·이태양·이건욱·조영우 등과 신인 윤태현 등이 동계 훈련 기간 동안 다투게 된다.

만약 시즌 초에 1~5선발이 제대로 돌아가면 6월중에 박종훈과 문승원이 복귀해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초반에 무너지면 박종훈 문승원 두 투수가 가세해도 따라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

SSG는 지난해 선발진이 붕괴되는 바람에 불펜 진이 10개 팀 중 가장 많은 599⅓이닝을 던졌다. 서진용이 67⅓이닝, 김태훈이 58이닝을 던졌다. 베테랑 김상수는 무려 50경기에 등판해 4승3패6세이브5홀드(5.09)를 기록하면서 고군분투 했었다.

올 시즌도 김상수와 함께 서진용·김태훈·오원석·최민준·김건우·신재영 등이 불펜을 책임지게 된다.

마무리는 지난해 59경기(75와3분의1이닝)을 던지며 2.39를 기록했었던 김택형이 맡게 된다.

타자, 외국타자 캐빈 크론 홈런 30개 이상 때릴까

SSG는 지난해 마운드가 무너졌지만 공격력으로 버텼다. 팀 홈런1위(185개), 팀OPS 1위(.77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공격력은 리그 최강이다. 기존의 최 정·한유섬·외국타자 캐빈 크론이 모두30개 이상의 홈런이 가능한 거포들이다.

내야는 최 정·캐빈 크론·최주환·박성환·최 항·오태곤·김택형·김재현 등이 있고, 외야는 추신수·한유섬·최지훈에 투수에서 전향을 한 하재훈·김강민 백업이다.

포수, 이재원·이흥련·이현석 ‘이 씨 트리오’가 삼분할 듯

지난해 SSG는 마운드뿐만 아니라 포수도 불안했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공격에서는 2할 대 후반을 때리면서 그런대로 제 몫을 했었지만 수비에서 흔들렸다. 도루 저지 율이 겨우 2할5푼3리에 그쳤다. 이재원은 2019년 4년 총액69억 원에 FA 계약을 했었기 때문에 올 시즌이 FA 마지막 해다.

이재원과 함께 이흥련과 이현석 즉 ‘이 트리오’가 안방을 책임게 되는데 지난해 이흥련은 90경기, 이현석은 39경기를 뛰었다. 이흥련·이현석 모두 공격과 수비에서 이재원을 뛰어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 SSG 안방의 현주소다.

변수, 4·5월 두 달 동안 파행 운영되는 선발진

SSG는 4·5월 두달 동안 박종훈 문승원 없이 버텨야 한다. 만약 외국 투수들이 부진하고 노경은도 노쇠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4·5선발을 맡은 신인급 투수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 지난해처럼 마운드가 붕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4·5월 두 달동안 승률 5할 대를 유지하면 중반 이후에 충분히 승부를 걸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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