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진=뉴시스)
넷플릭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해 월 이용료를 인상한 데 이어 계정 공유에 대한 단속 정책을 밝히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국내 서비스 망 사용료 지급을 두고 SK브로드밴드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11월 이용료를 최대 17.2%가량 인상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칠레와 코스타리카, 페루 등에서 가족 외에 계정을 공유해 사용할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에 대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작 투자를 위한 비용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새 정책에 따르면 가족 외에 계정을 공유할 경우 1명당 2.99달러(약 3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현재 넷플릭스의 이용 약관에 따르면 프리미엄 요금제(월 1만7000원)에서는 최대 4명까지 동시에 접속할 수 있고, 가족 외엔 최대 2명을 추가할 수 있다. 

그동안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최대 4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한 점을 이용해 친구, 지인과 함께 요금을 나눠 내며 서비스를 함께 이용해 왔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OTT 이용자의 87.2%가 유료 계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있다. 계정 공유의 이유로 가장 많은 42.5%가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혼자서 6개(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왓챠, 티빙, 웨이브, 라프텔)의 OTT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월 평균 요금은 8만 원이지만, 계정 공유를 할 경우 월 2만 원대까지 저렴해진다.

넷플릭스의 이같은 정책 변화에는 악화된 수익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 난해 4분기 기준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2억2180만명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확보가 둔화될 수 밖에 없는 데다, 막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디즈니+·HBO맥스·애플TV 등의 등장으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탓이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월 이용료를 인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계정 공유를 막겠다니 해지를 고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질의 콘텐츠를 방패 삼아 이용자들의 부담만 더욱 커진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넷플릭스는 국내 서비스 시작 이후 처음으로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상했다.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최대 17.2% 오른 셈이다. 

이용자들은 넷플릭스의 요금 인상과 계정 공유 유료화 등에 대한 정책 변경에 타 OTT들도 동참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넷플릭스 가격 인상 이후 티빙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 시 제공하던 혜택을 축소했고, 쿠팡은 쿠팡플레이 멤버십 가격을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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