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박은정 기자]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네이버 리섹 플랫폼 크림 간 '짝퉁 논란'이 크림의 승리로 끝났다. 무신사에서 판매했던 피어오브갓의 에센셜 티셔츠가 본사로부터 가품이라는 판정을 받으면서다. 무신사는 제품 구매 고객에게 200%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잠재워지기 전 과도한 홍보성 자료를 배포하는 낯부끄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무신사는 4일 기자들에게 '잠재력 무궁무진 쑥쑥 크는 유니콘 플랫폼…개발자 사로잡는 무신사·컬리'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무신사가 크림에게 패한 지 4일 만이다. 

 무신사는 자료에서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이자 지난해 기준 2조 3000억원의 거래액 기준을 세운 '패션 유니콘' 무신사는 올 3월 배달의 민족 출신 조연 CTO를 새롭게 선임했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고속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달 개발자 대규모 채용을 시작했다"며 "무신사는 이번 테크 채용으로 입사한 개발 및 프로덕트 직군에게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경쟁력 있는 연봉과 스톡옵션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신사는 이상적인 근무조건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무신사 측은 "국내 유니콘들은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컬러를 선도적으로 구축한 경우가 많고, 기업의 특성상 해당 분야를 더욱 집중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높다"며 "그만큼 회사의 비전을 꼼꼼히 따져보면 향후 개발자로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무신사와 크림 간의 '짝퉁 논란'은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던 만큼 무신사의 빠른 태세 전환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특히 무신사가 '100% 정품 판매'만을 내세우다가 '짭신사(짝퉁+무신사)' 꼴이 된 상황에서 과도하게 홍보하는 글은 보는 이 마저 부끄럽게 만든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냉랭하다. 무신사 SNS 계정에는 "이 정도 회사가 대한민국 패션 업계를 좌지우지한다는 게 진짜 이해 안 된다", "다른 상품들도 확인 다 해봐야 될 정도다", "이게 무슨 망신이냐" 등의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무신사와 크림 간 갈등은 지난 1월 한 소비자가 무신사에서 구매한 피어오브갓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를 크림에 되팔면서 시작됐다. 크림은 해당 제품을 검수한 후 가품으로 판정했지만 무신사는 '100% 정품'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결국 지난 1일 크림 측이 피어오브갓 본사로부터 해당 제품이 가품이라는 답변을 받아 논란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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