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은평점에서 어린 아이가 포켓몬스터 스낵을 고르는 모습. (사진=박은정 기자)
14일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은평점에서 어린 아이가 포켓몬스터 스낵을 고르는 모습.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은평점에는 오픈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포켓몬빵이 '오픈런', '품절사태' 등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마트 토이저러스가 포켓몬스터 스낵(과자)을 단독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은 이들이다.  

가장 먼저 매장에 온 40대 부부는 "아이들이 요즘 포켓몬카드를 모으면서 친구들과 노는데 포켓몬 과자가 출시된다고 해서 왔다"며 "아이들 사이에서 포켓몬이 없으면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토이저러스 매장에 비치된 포켓몬 과자는 약 400여개. 피카츄의 찐한초코별, 꼬부기의 초코칩콕콕 ,파이리의 달콤딸기별 3개 종류이다. 매장에서는 1인당 종류별로 최대 5개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과자 안에 스티커(띠부실)가 랜덤으로 1장씩 동봉돼 있어 '띠부실 열풍'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매장에는 아이와 함께 방문한 학부모도 있었다. 40대 여성은 "아이들이 포켓몬카드를 가지고 놀아서 포켓몬스터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는데, 최근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해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14일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은평점에서 포켓몬스터 스낵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박은정 기자)
14일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은평점에서 포켓몬스터 스낵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박은정 기자)

포켓몬 인기는 MZ세대인 2030세대를 넘어 어린이들에 까지도 확대되고 있다. 은평구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여성은 "아이가 유치원에서 생일파티를 하는데 친구들에게 포켓몬스터 과자를 나눠주려고 사러 왔다"며 "요즘에는 유치원생들도 포켓몬스터를 좋아한다"고 했다.

포켓몬 띠부실 모으기에 빠져있는 딸을 위해 월차까지 내고 왔다는 조문성 씨는 "딸이 포켓몬 띠부실을 70개 정도 모았다"며 "친구들끼리 당근마켓 통해 사고 팔면서 하나의 놀이문화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이게 왜 인기가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들끼리 포켓몬 띠부실을 공유하며 즐거워하니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과자를 사러 나왔다"고 설명했다.

장바구니에 가득 담긴 포켓몬스터 스낵. (사진=박은정 기자)
장바구니에 가득 담긴 포켓몬스터 스낵. (사진=박은정 기자)

토이저러스 매장을 오픈한 지 약 30분이 지난 11시 경. 토이저러스 직원은 갑자기 포켓몬 과자가 담긴 박스를 옮기기 시작했다. 그는 "다른 지점에서는 벌써 완판이 됐다고 한다. 1층으로 진열대를 옮겨 많은 이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포켓몬 과자의 가격은 130g에 2200원이다. 포켓몬빵이 1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700원 비싸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포켓몬빵을 전국 편의점에서 구하기 어려워, 포켓몬 띠부실을 얻을 수 있다면 돈을 더 주고서라도 얻겠다는 심정이다.  

포켓몬빵은 지난 2월 24일 SPC삼립이 16년 만에 재출시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추억을 되살리는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MZ세대들이 포켓몬빵을 구입해 자신의 SNS에 활발히 공유하면서, 포켓몬스터에 대한 추억이 없는 10대들도 포켓몬빵에 빠져 들었다. 현재 포켓몬빵은 출시 43일 만에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은 "최근 MZ세대들이 '복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향수 마케팅의 차원으로 시작됐던 포켓몬빵이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얻기 위해서는 오픈런까지 마다하지 않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나 이 현상이 얼마나 장기화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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