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8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사진=뉴시스)
지난 3월 28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2000억원대 횡령 사건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던 코스닥 상장사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했다. 이에 따라 4개월 동안 정지됐던 주식 거래가 오는 28일 재개된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거래소는 "오스템이 주주총회를 통해 지배 구조를 개선한 사실, 자금 관리에 대한 내부회계 관리제도 운영의 적정성을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검증한 사실 등을 확인하고 상장적격성을 심의한 결과 상장유지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스템은 재무팀장 이모씨가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상장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지난 1월 3일 거래가 정지됐다. 

오스템이 상장 폐지 위기를 면하게 됐지만 소액주주들은 불안정한 기업 상황 탓에 주식 매도 여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오스템 소액주주는 4만2964명으로 발행 주식의 62.2%(888만8944주)에 달한다. 이때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거래일인 오스템의 주가는 14만2700원이었다.

오스템 소액주주들이 가입돼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래재개를 축하한다"는 의견과 동시에 "거래만 재개될 뿐 하한가 칠 것 같다", "누가 오스템의 주식을 사겠느냐"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오스템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는 주주들은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주주는 "실적도 매우 높고 국내 업계 1위를 넘어 세계적인 성장성을 가진 기업"이라며 "이제 악재는 지나갔으니 매도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오스템은 지난 26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41억3200만원·영업이익 511억6400만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36.5%·영업이익 100.5% 급증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상장유지가 결정된 후 오스템 측은 "올해 사업 계획에 속도를 내고 주주 친화 정책을 펼쳐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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