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무사에서 롯데 선발투수 반즈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4월 1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무사에서 롯데 선발투수 반즈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찰리 반즈는 4월2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선두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 동안 5안타 1실점(11삼진)으로 5승을 올렸다. 그 때 까지 5승 무패 방어율 0.65로 한 경기를 던지는 동안 1실점도 하지 않는 놀라는 페이스 였다.

반즈의 기록은 1998년 프로야구에 외국선수가 들어 온 이후 최고의 성적이기도 했다.

반즈는 1m89cm,91kg이다. 투수로는 알맞은 체격을 갖췄고 나이도 1995년(10월1일)생으로 26살이다. 2017년 미 클렘슨 대학을 나와 미네소타 트윈스에 4라운드(전체 106번째)로 드래프트 될 정도의 유망한 좌완투수였다.

2021메이저리그 성적은 9경기(8경기 선발)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했고, 방어율은 5.92였다. 시즌이 끝난 후 웨이버공시를 거쳐 트리플 A로 떨어졌다가 롯데 자이언츠와 46만 달러에 계약했다.

반즈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3km로 빠르지는 않지만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싱커를 섞어 던지는데, 특히 커맨드가 좋다.

좌완투수이면서 사이드 암으로 던지기 때문에 왼쪽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각도에서 공이 나와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다.

그런 반즈가 무너진 것이다. 

반즈는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 해 3이닝 동안 홈런1개 포함 3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한 뒤 4회 말 나균안으로 교체됐다. 투구 수는 72개나 되었고 방어율은 1.42로 치솟았다. 반즈는 2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더구나 2회 초 DJ 피터스가 선제 투런을 터트려 2-0으로 앞서 롯데 자이언츠의 5연승과 반즈의 6연승이 확실시 되었었다.

하지만 반즈는 3회 말 전혀 다른 투수로 변했다.

1사후 심우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2사후 2번 오윤석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 때 심우준이 2루에서 3루 도루를 해 2사 1,3루가 되었다. 3번 황재균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우익수, 2루수 사이에 떨어졌고, 그 때 1,3루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와 2-2 동점이 되었다. 그리고 주자 황재균을 1루에 두고 4번 박병호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박병호는 경기가 끝난 후 “공 3개 던지는 것을 지켜봤는데, 4번째는 변화구를 던질 차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체인지업이 날아와서 타이밍을 맞춰 배트를 돌렸다”고 말했다.  

반즈는 왜 3회부터 다른 투수가 되었을까?

첫 번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반즈는 패스트볼이 148km까지 나오는데, 144km에 그쳤었다. 패스트볼 속도가 나지 않으니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날카롭게 떨어지지 않았다.

두 번째는 심판의 판정이 불리했다. 만약 3~4개 정도 ‘보더 라인’에 걸치는 것을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세 번째는 kt 위즈처럼 (반즈 투수를)두번 째 만나는 팀들은 반즈를 분석하고 나오기 때문이다. 많은 공을 던지게 한 장성우나 변화구를 기다렸다가 받아친 박병호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투수와 타자는 처음 만나면 무조건 투수가 유리하다. 그러나 두 번째 세 번째 만나면서부터 투수가 던지는 공이 눈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점점 타자가 유리해진다. 반즈의 다음 경기 등판은 8일(일요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다.

삼성도 반즈를 분석하고 나올 것이다. 반즈가 그것을 뛰어 넘어야 계속해서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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