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말 NC 선발 김시훈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말 NC 선발 김시훈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2021년 7월에 벌어진 도쿄올림픽 야구에 한국은 박세웅, 고영표, 차우찬, 최원중, 김진욱, 이의리 등 11명의 투수를 출전시켰지만, 평균 구속이 150km가 넘는 투수는 마무리 고우석 한명 뿐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모리시타 마사토, 센가 코다이, 이토 히로미, 구라바야시 료지 등 나오는 선수들 마다 150km 중반을 넘나드는 강속구를 펑펑 던졌다.

당시 김경문 감독 등 한국의 코칭스텝들은 커맨드가 되는 일본투수들의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아야만 했다.

한국은 ‘준결승 제1경기’에서 일본투수들의 강속구에 말려 2점 밖에 내지 못하고 2대5로 패했다. 

일본은 강속구 투수들의 마운드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결승전에서 미국을 2대0으로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도쿄올림픽이 끝난 지 8개월여가 지난 2022년 5월, 한국프로야구에도 150km 대 이상 던지는 ‘파이어 볼러’ 들이 즐비하다.

지난 4월2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 대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키움 선발 안우진 투수는 6이닝 3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패스트볼이 최고 159km를 찍었다.

한화 이글스 외국감독 수베로는 “(안우진)의 패스트볼이 빠를 뿐만 아니라 체중까지 실려 매우 위력적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우진)이는 볼만 빠른 것이 아니다. 제구력도 좋다, 우리 팀의 1선발이다”고 추켜세운다.

4월27일 ‘유통사 라이벌’의 토종 에이스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었던 롯데와 SSG가 12회연장전까지 벌였지만 1대1무승부로 끝났다.

그 경기는 박세웅과 김광현의 에이스 끼리 맞대결에, 명품 투수전이 이어지며 올 시즌 첫 무승부 경기가 나왔는데, 하이라이트는 11회 말 롯데 공격 1사1,2루에서 SSG의 영건 조요한 투수가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를 병살로 잡는 장면이었다.

SSG의 조요한은 투수는 1과3분의2이닝 동안 155km 안팎의 강속구를 던지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롯데타자 들을 무력화 시켰다.

그날 롯데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최준용 투수도 체중이 실린 150km가 넘는 빠른 볼로 김원중이 빠진 롯데의 마무리 투수 역할을 했었다.

프로야구 각 팀에는 ‘파이어 볼러’ 후보들이 즐비하다.

그동안 부상자 명단에 있다가 10일자로 1군에 콜럽된 한화 이글스 문동환, 기존의 안우진 장재영(이상 키움)을 비롯해서 기아 타이거즈 한승혁, NC 다이노스 김시훈, 롯데 자이언츠 최건, LG 트윈스 정우영과 백승현, 삼성 라이온즈 김윤수 등등 한 팀에 두 세 명씩 150km 대를 던지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파이어 볼러’ 들이 늘어난 이유는 롯데, SSG 등 몇몇 구단이 운동역학과 관련한 피칭 랩과 바이오 메카닉 장비를 도입해 과학적으로 투수를 육성하고 있고,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져서 제구력에 부담을 갖고 있던 강속구 투수들이 마음껏 던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일 벌어질 경기의 10개 팀 선발중에는 NC 다이노스 김시훈 투수가 150km 대를 던지는 투수다. 김시훈은 지난 4월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4사 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당시 김시훈은 최고 153km의 패스트볼과 커브, 스플리터,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면서 두산 타자들을 막았다. 김시훈과 상대할 롯데자이언츠의 선발투수는 토종에이스인 박세웅(4승무패, 1.4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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